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한국인들은 세대별로 선호하는 관광지와 이동반경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세대에서 야외 활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13일 한국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는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관광빅데이터를 활용, 국내 관광객의 관광이동행태를 분석한 ‘빅데이터에 남겨진 세대별 여행기록’을 발표했다.
조사결과 2020년 전체 관광이동량은 2019년 대비 7.1% 감소했다. 거주지 권역 내, 즉 생활권 내 관광지로의 이동량은 3.4% 증가하는 등 코로나 시대 관광행태가 주로 거주지 반경에서 멀리 떠나지 않는 관광으로 변화했음이 나타났다.
또 대인 접촉이 많을 것으로 우려되는 인문·쇼핑관광지는 2019년 대비 감소하고, 자연관광지는 오히려 증가해 인구밀집이 적은 야외관광지 선호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에 따라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데이터 분석 결과, MZ(2030)세대는 생활권 밖으로의 이동이 다른 세대에 비해 많았으나 시니어(6070)세대의 경우 생활권 내에서의 이동이 더 많았다. 또 Z(10대)세대의 경우 학습 목적의 인문관광지 방문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한편, X(4050)세대 및 베이비붐세대(5060전후)는 자연·휴양 관련 목적지가 많았다.
Z세대는 ‘체험학습형 여행자’
Z세대는 대체로 움직임은 줄었지만 학습목적의 여행은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이동량은 전 세대 평균의 26% 정도로, 세대 중 가장 이동이 적은 세대였다. 다른 세대에 비해 체험관광지, 문화시설, 자연관광지 등 학습에 용이한 인문관광지의 선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이는 학생이 대다수인 Z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화시설 중 ‘박물관’은 전 세대 평균 선호비중보다 32.1%나 높았다.
MZ세대는 ‘여행의 트렌드리더’
MZ세대는 거리와 상관없이 인기관광지 탐색을 선호했다. 이들의 2020년도 생활권 밖 이동은 전 세대 평균보다 62.1%나 높았다. 선호하는 관광목적지는 SNS에서 관광코스로 많이 알려진 이색거리, 쇼핑관광지, 해변관광지가 상위에 올랐다.
이색거리에는 맛집, 카페 위주 ‘핫플’인 서촌(서울), 보정동 카페거리(경기 성남), 나혜석거리(경기 수원)가, 쇼핑관광지에는 부평깡통시장(부산), 동진시장(서울) 등이, 해변관광지에는 해운대(부산), 안목해변(강원 강릉), 월정리해변(제주) 등이 주요 상위 방문지에 올랐다.
X세대와 베이비붐세대는 ‘잡식성 여행자’
X세대 및 베이비붐세대는 가장 활동적인 세대로, 이동량 전체 평균의 2.5배에 달했다. 일상여행지에서 유명관광지까지 골고루 다녔다. 이들은 다른 세대에 비해 다양한 성향의 관광지를 골고루 선호했고, 생활권 내·외의 이동 또한 큰 차이가 없는 경향이었다.
또 상위 10개 선호 관광목적지 중 휴양·자연관광지가 7개를 차지해 자연을 즐기며 휴식하는 공간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이 방문한 곳들은 성산일출봉(제주), 태화강국가정원(울산) 등 유명 관광지와, 생활권 내에서는 용마산(서울), 팔달산(경기 수원) 등이었다.
시니어세대는 ‘자연친화형 일상여행자’
시니어세대는 집 근처에서 즐기는 생활형 자연관광 선호했다. 이들의 경우 전 세대 평균 대비 이동량은 적지만 생활권 내 이동이 전 세대 평균보다 높았다. 또 사찰, 섬, 산 등 자연친화적 관광지 선호 경향이 타 세대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
많이 간 곳은 앞산공원(대구), 한강시민공원(서울), 무의도(인천), 동백섬(부산), 청계산(경기) 및 소요산(경기) 등이었다. 특히 망경암(경기 성남), 삼막사(경기 안양), 능인선원(서울) 등 수도권 인근 사찰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김영미 관광공사 관광빅데이터실장은 “이번 세대별 여행행태 분석은 통신데이터를 활용해 관광정책 및 마케팅전략 수립에 시의성 있는 객관적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 것”이라며 “향후 한국관광 데이터랩 내 관광빅데이터와 다양한 외부데이터를 심층적이고 다각적으로 분석해 관광산업 내 다양한 이슈를 정기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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