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점심 한 끼 먹으려면 소위 말하는 배춧잎 한 장은 금세 사라진다. 보통 7000~8000원선에서 조금 가격이 높다하면 1만원은 내야 밥그릇을 비워낼 수 있다.
그런데 무려 5500원에 푸짐하고 맛까지 좋은 식사를 먹을 수 있다면 행복지수가 급상승하지 않을까. 그것도 여행이나 출장길에 올라 필수코스 중 하나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말이다.
한국도로공사는 17일 맛이 좋고 가격까지 합리적인 ‘실속 EX-FOOD’ 24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실속 EX-FOOD’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5500원 이하로 판매하던 가성비 좋은 메뉴의 상품성을 더욱 개선하고 종류를 다양화하기 위해 도입했다. 공사는 지난 7월부터 전국 휴게소에서 179개의 레시피를 개발해 판매해왔다.
이번에 이름을 올린 실속 EX-FOOD는 판매량과 고객만족도, 지역 특산품을 반영한 메뉴차별성 등을 고려했고, 외부전문가의 시식평가 등 2차에 걸친 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천휴게소 남이방향의 장터국밥(5500원), 사천휴게소 부산방향의 건강버섯두부덮밥(5400원) 등 가성비가 뛰어난 24개 메뉴가 꼽혔다. 무엇보다 4000원대 메뉴가 다수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원주휴게소 부산방향의 뽕잎콩나물비빔밥(4900원), 여주휴게소 이천방향의 여주쌀밥추억의도시락(4900원)강릉휴게소 인천방향의 초당몽글순두부(4900원), 황전휴게소 순천방향의 남도식국물잡채정식(4900원), 건천휴게소 서울방향의 건천버섯차돌된장찌개(4900원) 등이다.
공사는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올해부터 EX-FOOD를 가격대별 실속(가격 5500원 이하)과 명품(8000원 이상)으로 이원화했으며, 메뉴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선발대회도 실속메뉴와 명품메뉴를 격년으로 진행한다.
또 공사는 실속 EX-FOOD 외에도 커피브랜드와 협업한 ‘컬래버 EX-CAFE’, 자체 개발한 ‘休(휴)-라면’ 등 합리적인 가격의 메뉴들을 개발 중에 있으며, 올해 안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선보일 계획이다.
김성진 공사 휴게시설처장은 “올해 코로나19로 만족스러운 서비스 제공을 할 수 없었지만 철저한 방역과 지속적인 메뉴 개발로 사랑받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주영 여행+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