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게트 값 상승으로 프랑스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바게트 값이 약 5센트(약 70원) 오를 전망이라고 AP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센트가 작은 수치라고 여길 수 있지만, 사실 매우 가파른 상승치다. 지난 20년간 바게트 값은 불과 23센트(약 230원) 올랐다”라고 도미니크 안랑트(Dominique Anract) 프랑스 제빵사 연합 대표는 현지 언론에 말했다.
AP 뉴스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저조한 러시아 밀 수확량 때문에 국제 밀 가격이 30%나 올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에서 바게트 가격은 체감 물가지표로 쓰인다. 매년 100억 개를 소비할 정도로 바게트는 프랑스인에게 핵심적인 필수재이기 때문이다. 1초에 바게트 약 320개를 먹는 꼴이다.
바게트 물가 상승 소식에 시민들은 불안한 기색이다. 파리에 거주하는 마크 코헨(Marc Cohen) 씨는 “치솟는 물가가 내 목 끝까지 올라오는 느낌이다. 매일 바게트 한 개는 먹기 때문에 5센트 인상일지라도 1년 단위로 환산하면 매우 치명적”이라고 인터뷰했다.
제빵사 연합 대표 안랑트 씨도 “3센트 소폭 인상도 나라 전체에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며 “바게트는 우리의 상징이자 생활이다. 절대 1유로(1300원)를 넘길 수 없다”고 전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빵 값도 오를 전망이다. 우윳값 상승이 원인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최근 우윳값 상승으로 빵, 커피 등 다른 제품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을 경고했다.
농축유통신문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10월부터 우유 1ℓ 가격을 5.4% 인상해 2500원 중반이었던 우유 가격이 2700원까지 올랐다. 남양유업도 14일 제품 가격을 평균 4.9% 인상했다.
이미 올해 2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제품 가격을 각각 5.6% 및 9%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우유 외에도 설탕과 밀가루 등 잇따른 원재료 값 인상 소식에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빵 값 상승을 예측한다.
연이은 물가 상승 소식에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전 세계 빵 물가 통계’가 누리꾼들 사이에 주목받고 있다.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전 세계 생활비(Worldwide Cost of Living 2019)’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이 뉴욕과 파리를 제치고 빵 물가 1위를 달성했다.
2019년 기준 서울에서 빵 1kg을 사는데 드는 비용은 15.59달러로 나타났다. 2위에 오른 뉴욕(8.33달러)보다 약 두 배 높다. 프랑스 파리(5.66달러)보다는 무려 3배나 비싸다.
도시 | 싱가포르 | 파리 | 홍콩 | 취리히 | 제네바 | 오사카 | 서울 | 코펜하겐 | 뉴욕 | 텔아비브 |
물가($) | 3.40 | 5.66 | 3.91 | 4.78 | 6.06 | 5.20 | 15.59 | 4.21 | 8.33 | 5.59 |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2019년 ‘전 세계 생활비’ 보고서 기준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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