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롭게 떠오르는 인증샷 명소가 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등대가 그 주인공이다. 부킹닷컴은 전국 천여 개의 등대 중 색다른 모양과 이야기를 지닌 등대 5곳을 선정했다. 유난히 덥고 길었던 올여름의 끝을 시원하게 배웅해 줄 수 있는 ‘인증샷 명소’ 이색 등대 5곳을 소개한다.
■ 인천 팔미도 등대
팔미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유람선으로 50분 거리에 위치한 무인도이다. 군사보호구역이었다가 2009년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때문에 청정한 자연환경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해변, 둘레길, 전망대 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산책하기 좋다. 또한, 이곳에는 1903년 6월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 근대식 등대로 알려져 있는 ‘팔미도 등대’가 자리 잡고 있는데, 지역 명물로 자리매김하며 관광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팔미도 등대 근처에는 지상 3층 규모의 팔미도 등대역사관이 있다. 우리나라 전체 등대 역사와 특히,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하는데 기여한 팔미도 등대의 역사를 영상 자료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다. 관광 팁이 있다면, 필미도는 입도부터 가이드와 함께 이동하며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총 소요시간은 50분 내외이다.
■ 여수 하멜 등대
여수구항 해양공원에 위치한 하멜 등대는 우리나라를 유럽에 최초로 소개한 인물로 유명한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무인등대로 2005년 1월 28일 처음 불을 밝혔다. 이 등대는 광양항과 여수항을 오가는 선박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해가 지면 자동으로 불을 밝힌다. 새빨간 등대가 여수 바다와도 잘 어우러져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으로 잘 알려져 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선원이었던 하멜은 1653년 제주도에 표류해, 여수의 전라좌수영으로 억류생활을 했다. 7명의 동료와 함께 1666년에 탈출에 성공했다. 2년 후 네덜란드로 귀환해 한국 지리, 풍속, 정치, 군사, 교육 등을 유럽에 최초로 소개한 ‘하멜표류기’를 썼다. 등대 인근에 하멜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담은 전시관과 하멜 동상이 있다.
■ 부산 젖병 등대
부산은 전국에서 등대가 가장 많이 설치된 지역으로, 야구 등대, 물고기 등대, 젖병 등대 등 독특한 모양의 디자인 등대 또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원래 이곳에 있던 등대의 정식 명칭은 서암항 남방파제 등대였다. 2009년, 부산이 전국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도시 10년째가 되던 해에 출산 장려를 독려하는 의미로 젖병 모양의 등대를 만들었다.
젖병 등대가 있는 서암남방파제 길을 따라가다 보면, 바닥에는 우리나라 연도별 출산율 도표가 그려져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바로 옆에는 닭벼슬 등대라고 불리는 서암항 북방파제가 있으며, 해안을 따라 월드컵 등대, 태권V 등대, 마징가Z 등대 등의 상징적인 등대가 차례로 나와 등대 여행을 하기에도 좋다.
■ 제주 이호테우 등대
제주시 도심에 위치한 이호테우 해변은 공항에서 가깝고,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보통 바다에는 각각 다른 방향의 길을 안내해 주는 빨간색과 흰색의 등대가 있는데, 이호테우 해변 마리나 방파제 끝에도 두 색깔의 등대가 있다. ‘말의 고장 제주’라는 별명에 걸맞게 빨간색과 흰색의 쌍둥이 조랑말 모양을 한 12m 높이의 등대가 이곳의 상징이다.
이호테우해변은 아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야간 방문객들도 많고, 주변에 싱싱한 생선회를 맛볼 수 있는 횟집도 여럿 있다. 배를 빌려 타고 나가 선상 낚시도 할 수 있고, 방파제에서 릴낚시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이 일대는 ‘모살치’라는 물고기가 잘 낚여 낚시꾼들의 발길이 잦은 편이다.
■ 양양 물치항 등대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물치항 등대는 지역의 특산물인 송이버섯을 형상화한 등대로 ‘송이 등대’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 한 쌍으로 이뤄져 독특한 광경을 연출하는 물치항 등대는 이곳을 드나드는 어선들을 위해 밤마다 불빛을 밝혀주고 있다.
특히, 물치항은 일출 명소로 유명하다. 두 등대 사이로 떠오르는 해의 경치가 일품이다. 항구 주변에는 숙박시설과 카페, 회 센터, 해맞이 공원이 자리하고 있어, 데이트 코스 혹은 가족여행 코스로도 적합한 관광지다.
신해린 여행+ 인턴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