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함께 보낸 두 번째 여름도 어느덧 맹위를 잃기 시작한 듯하다. 매일 밤 지독한 열대야에 잠 못 이루던 날이 지나 이젠 밤낮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숨통이 트인다. 이렇게 또 여름옷을 정리하고 가을을 맞게 된다고 생각하니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이 아깝기만 하다.
‘올여름도 별 특별한 이벤트 없이 지나가겠구나’라고 실망하고 있는 당신. 아직 여름을 다 떠나보냈다고 생각하기엔 이르다. 이 여름의 끝자락, 낮과 밤을 대표한 두 가지 여름 행사가 막이 오른다. 강원도 정선군과 전북 남원시에서 놓쳐서는 안 될 두 이벤트를 소개한다.
2021 고한 함백산 야생화 축제가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8일간 강원 정선군 고한읍 만항재 일대에서 열린다. 2006년부터 매년 여름 열리는 지역축제다.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개인 해발 1천330m 만항재는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화로 물드는 산상의 화원이다.
산 위 꽃밭에서는 숲 해설, 숲속도서관 등 자연 속에서 머물며 즐기는 힐링 행사가 준비된다.
만항재 길목인 야생화공원에는 하늘 계단, 구름다리, 포토존 등이 마련된다.
천년고찰 정암사에서는 자장율사 순례길 탐방을, 예술광산 삼탄아트마인에서는 특별기획전시회를, 만항재 바람길 언덕에서는 도보여행을 각각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 고한읍에서는 고한 골목길 정원박람회도 펼쳐진다.
한우영 축제위원장은 12일 “하늘과 맞닿은 야생화 마을 고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심신을 치유하고, 여름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2일 전북 남원시는 지역 대표 관광명소인 광한루원에서 ‘하늘나라 광한루 달빛야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간은 오는 13일부터 9월21일까지로, 매주 목~토요일 오후 8시에 시작된다.
‘광한루 달빛야행’은 아름다운 남원의 야경을 널리 홍보하고, 문화콘텐츠 다양화를 위해 판소리 체험과 야간 해설 탐방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관광객들은 완월정 누각 위에서 둥근 대보름달을 바라보며 판소리 한 대목을 배울 수 있다. 어둠이 짙어지면 청사초롱을 든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사랑의 다리 ‘오작교’를 걸으며 광한루로 향한다.
광한루 누각 아래에서는 남원의 역사, 문화, 조경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설명은 문화관광해설사가 맡는다.
이와 함께 은은한 불빛아래 전통미가 아름다운 한옥호텔과 돌담길의 고즈넉함이 운치를 더하는 남원예촌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광한루 달빛야행’ 프로그램에는 관광객, 시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선착순 30명 이내로 운영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양인환 남원시 관광과장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적정 인원수를 제한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남원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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