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도시 불빛이 희미하다. 그림자가 빛나는 잔디 위로 비친다. 자정이 가까워지고, 달이 밤하늘 가운데 떠 있지만 한국인들은 여전히 밖에서, 골프를 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18일(현지시간) 한국에는 골프장 공급이 부족해 밤에도 조명을 켜고 골프를 치는 야간 골프가 새롭게 뜨고 있다며 주목했다.
뉴욕타임즈는 “밝은 밤(White night)”에 치는 골프는 한국에서 발생하는 야간 스포츠 현상으로 골프의 치솟는 인기를 반영한다고 해석했다.
한국의 독보적인 골프 인기는 특히 여자 프로 골프 선수들의 우수한 성적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현재 골프 여자 세계 랭킹 100위에 32명의 한국 출신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톱 10 중 4명이 한국 출신 선수들이다.
게다가 한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큰 골프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타임즈는 한국 내 골프 인기에 비해 수도권 내 골프장 공급이 부족하며 비용도 비싼 편이라고 분석했다. 인구 1000만명에 가까운 서울에는 골프장이 하나 밖에 없으며 그것마저 군 장병만 이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실내 스크린 골프로 열정을 해소하곤 한다. 뉴욕타임즈는 한국에서 스크린 골프는 24시간 운영하는 곳이 있을 정도로 이미 자리 잡은 취미 활동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원 서춘범 원장에 따르면 한국 수도권에 18홀 이상을 갖춘 골프장이 117개(퍼블릭코스83개, 프라이빗 클럽34개)가 있다. 이곳들은 골프를 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적어도 8시까지 티타임을 제공하고 있다. 서 원장은 야간 운영을 위해 조명을 달고 자정 넘어까지 운영하는 9홀 코스도 많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 72골프&리조트는 72개 홀 중 36개 홀을 비추기 위해 2700개의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미국에도 야간 조명을 갖춘 65개의 코스가 있는 걸 발견했다. 하지만 한 곳을 제외하곤 모두 짧은 코스였다. 대부분의 미국 골프장은 보통 새벽 1시까지 운영하는 한국보다 훨씬 일찍 마감했다.
매체는 한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는 골프 열정이 있다며, 밤에도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즐길 수 있는 한국 같은 나라는 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타임즈는 최근 연구에서 한국인들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골프 의류와 장비에 더 많은 돈을 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신해린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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