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숙박여행-당일여행 행태 비교
확진자 늘고 거리두기 단계 높여도 영향은 단기적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단계 강화로 여행이 줄긴 했지만, 전반적인 여행 경험률 추이가 코로나 이전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숙박여행과 당일여행 경험에 대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를 23일 발표했다. 조사는 여행 소비자 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여행은 ’직장, 거주지 근처 등 일상생활권을 벗어나 순수 관광/휴양 목적을 즐기는 활동‘으로 정의했으며, 단순 식사, 쇼핑, 영화감상 등은 제외했다. 1박 이상 숙박했는지에 따라 여행유형을 구분했으며 숙박여행은 지난 3개월 내, 당일여행은 지난 7일 내의 경험을 물었다.
코로나 이전(2019년)과 이후(2020년)의 숙박여행 경험률은 각각 69%와 58%로 코로나 이후 11%p 낮아졌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1~2월에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코로나로 인해 감소한 수치는 12%p 정도로 이전에 비해 숙박여행 경험은 6분의1정도 줄어들었다.
경험률 흐름이 작년과 유사하다는 것은 확진자수 증감이나 거리두기 강화의 영향력이 둔화되고, 단기화 되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차이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코로나 발 활동 제약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월에는 한 때 한 주 누적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섰음에도 50% 대의 여행 경험률이 유지됐다.
숙박이 포함되지 않은 당일여행 경험률은 2020년 평균 23%였다. 대략 4명 중 1명이 지난 7일 내에 1회 이상 당일치기 여행을 했다고 응답했다. 당일여행은 7일 내의 경험만을 조사해 확진자 증감이나 거리두기 수준의 변화를 민감하게 반영한다.
52주 중 당일여행이 가장 높았던 시점은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던 10월 3주(42주차, 28%)였다. 반대로 최저점은 한 주 누적 확진자 수 최대를 기록한 12월 3주(51주차, 16%)였으며, 그 다음은 1차 대유행 시기인 3월 1~2주(9~10주차, 17%)였다. 코로나라는 대형 악재가 당일여행을 즉각적으로 위축시키는 것이다. 다만, 12월 3주의 경험률이 이전 최저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은 당일여행에서 일정한 수요가 항상 존재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숙박여행과 당일여행 경험률이 모두 높은 집단으로는 ‘어린 자녀(영유아, 초등학생)’을 둔 부모가 있었다. 외출이 제한된 어린이를 위한 부모의 배려가 이들의 여행을 촉진했다. 정반대 위치에는 ‘전업주부’가 있다. 다수의 생활 중심이 가정으로 이동함에 따라 더 많은 가사를 책임져야 하는 전업주부는 여행측면에서 코로나의 가장 큰 피해자라 할 수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젊은 층은 숙박여행을, 50대 이상은 당일여행을 더 많이 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코로나로 해외여행은 막히고, 숙박여행은 크게 줄었음에도 갈 사람은 가는 등 확진자 수나 거리두기 단계 변화의 영향이 단기적으로 나타났다”며 “규제 중심의 단기대책보다는 안전한 여행 개발하고 권장하는 장기적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해린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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