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국내 여행이 대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한국인의 여행 동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여행기업 스카이스캐너는 지난 주 한국인 여행객 유형(가족, 연인, 그룹)별 인기ㆍ선호 여행지와 여행 심리, 항공권 구매동향 등이 담긴 여행 보고서 ‘호라이즌 리포트: 여행의 귀환’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족ㆍ연인ㆍ그룹 별 여행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제주’로 조사됐다. 다음 순위부터는 여행객 유형별 차이가 드러났다. ‘서울’은 가족 여행자에게, ‘부산’은 연인과 그룹 여행자에게 인기 여행지 2순위로 나타났다.
‘서울’은 대형 호텔들이 밀집해 호캉스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 여행객의 수요가 많으며, ‘부산’은 바닷가와 먹거리 등 연인, 소규모 그룹, 젊은 층들이 선호하는 여행 인프라가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인기 여행지 3위부터는 청주, 광주, 여수, 대구, 양양 등 지방 도시들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상대적으로 인파가 적고, 새로운 여행경험을 추구하는 여행자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소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 등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1년 한국인들이 주목하는 여행지 상위 10개 도시는 ▲ 부산 ▲ 이스탄불 ▲ 뉴욕 ▲ 로스앤젤레스 ▲ 런던 ▲ 로마 ▲ 하노이 ▲ 바르셀로나 ▲ 홍콩 ▲ 호놀룰루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 여행지의 경우, 최소 14일 이상의 자가격리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휴양지보다는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면서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션(Workcation)’에 대도시 지역이 적합하기 때문으로 유추할 수 있다.
한편, 한국인들의 여행심리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여행자 절반은 6개월 이내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중 30%는 14일 이상의 여행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민규 스카이스캐너 한국 총괄매니저는 “최근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 극복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가 나오고 있어 다가올 여름 시즌에 대한 여행자들의 동향을 미리 파악하고자 리포트를 내놓게 되었다”며 “이번 리포트 결과를 토대로 한국인들에게 보다 가치 있는 여행 트렌드를 제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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