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상주보 상류에 경천섬이라는 하중도(河中島·하천 중간에 있는 섬)가 있다. 크기 약 20만㎡ 규모인 이 섬은 봄이면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만발하는 생태공원이다. 지난 1월 경천섬과 낙동강을 건너는 보도 현수교 ‘낙강교’가 개통됐다.
높이 37m 짜리 주탑 2개로 이뤄져 있고 길이는 345m에 달한다. 걷는 현수교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낙강교 개통으로 낙동강 변 도남서원에서 출발해 경천섬 수상탐방로, 상주보까지 걸어갈 수 있는데, 이 길이 일품이다.
낙강교를 언급한 것은, 최근 세계에서 가장 긴 보도 현수교가 개통됐다는 뉴스를 들었기 때문이다. CNN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포르투갈 아로카(Arouca)라는 마을에 세계에서 가장 긴 보도 현수교가 등장했다. 아기에이라스 폭포와 파이바 계곡을 잊는 이 현수교는 길이가 516m로, 낙강교보다 171m나 더 길다. 이름도 ‘516아로카’라로 지었다.
현수교는 강철 케이블과 2개의 V자형 타워로 이뤄져 있다. 폭은 약 1m 정도로 176m 아래로 파이바 강이 흐른다. 다리를 건너는 시간은 보통 걸음으로 10분 정도. 이 현수교가 개통하자 공학자들, 스릴을 좋아하는 사람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516아로카 등장 전까지 세계 최장 보도 현수교는 스위스의 찰스 쿠오넨 서스펜션 브릿지였다. 지난 2017년 개통한 이 다리는 길이 약 494m로, 마터호른, 바이스호른, 베르너 알프스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명소다.
최용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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