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추워지기 전, 조금이라도 더 바깥공기를 마시고 찌뿌듯한 몸을 풀러 가고 싶은 요즘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코로나19가 다시 심각해지면서 자연에 대한 선호가 더 강해진다. 울긋불긋 물들던 나무엔 어느새 앙상한 가지만 남아, 눈이 왕창 내리지 않는 이상 예쁜 사진을 건지기도 하늘에 별 따기다. 보기도, 걷기도 좋은 길 어디 없을까?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계절별 비대면 안심관광지로 선정된 여행지와 연계해 ‘사진작가가 추천하는 사진 찍기 좋은 길’이라는 주제로 12월 걷기 좋은 길을 선정했다.
5명의 사진작가가 추천하는 코스는 ▲철새나그네길 5코스 해찬솔길(충남 서천) ▲해파랑길 8코스(울산) ▲제주올레길 12코스(무릉-용수 올레) (제주) ▲남지 개비리길(경남 창녕) ▲횡성호수길 5코스 가족길(강원 횡성) 등 총 5곳이다. 자세한 정보는 ‘두루누비’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철새나그네길 5코스 해찬솔길 (충남 서천)
겨울바다와 푸른 해송길을 품은 철새나그네길 5코스 해찬솔길은 약 1시간이 소요되는 짧은 코스다. 해안을 따라 울창하게 조성된 소나무 숲인 장항송림산림욕장은 높이 솟은 소나무가 차가운 바닷바람을 막아줘 겨울에도 걷기 좋다. 특히 코스의 마지막인 옥남리 철새도래지에서는 노을 지는 금강하구를 배경으로 철새 떼들의 화려한 날갯짓이 어우러지는 귀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2. 해파랑길 8코스 (울산)
해파랑길 8코스는 오르막길인 염포산 입구에서 시작해 정상을 지나 화정산 삼거리를 거치는 12.4km의 제법 긴 코스다. 울산대교전망대와 천내봉수대를 지나는 숲길 코스와 방어진항, 슬도, 대왕암까지의 해안길 코스를 포함한다. 숲길과 해안길의 다채로운 풍경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지루할 틈 없이 사진 찍으며 걷기 제격이다. 겨울 바다를 원 없이 보고 느끼며 걸을 수 있는 낭만 여행 코스로 추천한다.
3. 제주올레길 12코스(무릉-용수 올레) (제주)
제주올레길 12코스는 제주 남서부의 드넓은 평야 지대, 오름, 바다를 잇는 아름다운 길이다. 제주 밭담을 따라 걸으며 들판 너머의 지평선과 농남봉과 수월봉, 당산봉 등 이 일대의 오름이 선사하는 절경을 감상하며 아름다운 풍경을 벗 삼아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특히 노을이 지는 시간대에 맞춰 이 구역에 진입하면 황금빛으로 물드는 제주의 바다를 즐길 수 있다. 겨울철, 따뜻한 제주에서 다채로운 자연을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감성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4. 남지 개비리길 (경남 창녕)
창녕 9대 관광명소 중 하나인 이곳은 임진왜란 곽재우 장군의 흔적과 여러 전설들이 남아있는 특별한 코스다. 낙동강변의 마분산 벼랑 끝 비경을 보며 걸을 수 있는 비교적 짧은 코스라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남지 수변 억새 전망대를 시작으로 옹달샘 쉼터와 14만 그루의 울창한 대나무가 장관을 이루는 죽림쉼터도 구경할 수 있다. 인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 장소로는 낙동강변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창나루 전망대를 추천한다.
5. 횡성호수길 5코스 가족길 (강원 횡성)
탁 트인 호수 전망을 품은 횡성호수길 5코스는 총 9km로 망향의 동산에서 출발해 다시 돌아오는 순환형 코스다. 나무들이 호수를 많이 가리지 않아 걷는 내내 아름다운 호수와 호수에 비치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가족길’이라고 이름 붙여진 만큼 버겁게 가파른 구간 없이 편안하게 걷기 좋아 남녀노소 구분 없이 함께 즐기기 좋다. 호수를 품은 걷기여행길인 만큼 곳곳에 사진 찍을 수 있는 포인트가 많다.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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