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생겼다 하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또 하나의 글로벌 랜드마크가 등장한다. 인공섬 블루워터 아일랜드에 다음 달 21일 오픈하는 세계 최대 관람차 ‘아인 두바이(Ain Dubai)’가 그것이다.
아인 두바이는 높이 250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관람차로 기네스북에 기록됐다. 이 정도면 여의도에 있는 63빌딩 높이와 비슷하다. 이전까지 최고였던 미국 라스베이거스 ‘하이 롤러’보다도 82m 더 높다. 관람차로 널리 알려져 있는 영국 런던 템스 강변 ‘런던 아이(135m)’와 비교하면 거의 2배 가까이 더 높은 셈이다.
아인 두바이를 타고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38분. 360도 회전하면서 두바이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캐빈 당 최대 정원은 40명으로, 한 번에 최대 1750명이 탑승할 수 있는 규모다. 2바퀴를 돌면서 디너 코스 요리도 즐길 수 있는 캐빈도 있다. 티켓은 이미 여기에서 판매 중. 요금은 130 디르함(약 4만 2000원)부터다.
아인 두바이는 2015년 5월 공사를 시작해 2019년 중 완공될 예정이었는데 한차례 완공이 연기되고,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 영향까지 받아 아예 두바이 엑스포(원래 2020년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2021년 10월 개막해 2022년 3월 말까지 6개월간 열리는 일정으로 변경됐다)를 겨냥해 완공을 늦췄다.
하지만 워낙 엄청난 시설물이다 보니 이처럼 완공이 지연되는 이유를 놓고 설계 결함, 약한 지반 등 소문도 무성했다. 이에 대해 설계를 맞은 영국 컨설팅 회사 WSP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CNN에 따르면 WSP는 “통상적으로 이 같은 대규모 공사는 완공이 다소 지연된다”며 “아인 두바이는 두바이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WSP는 아인 두바이가 2475년 만에 한번 오는 지진, 풍속 44m 넘는 강풍도 견디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아인 두바이 대지 면적은 일반 관람차의 4배에 달한다. 강철 사용량은 1만 1200t으로, 파리 에펠탑보다 33% 더 많다. 관람차 내용연수는 60년, 총 30만 번 회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아이 두바이 설계와 공사에는 한국 현대건설을 비롯해 독일,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건설업체가 다수 참여했다.
한편 두바이에는 이 밖에도 ‘세계적’ 명물이 많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인피니티 풀과 세계 최대 규모 분수쇼, 세계에서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 세계 최대 규모 실내 테마파크 등이다.
최용성 여행+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