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숲과 공원을 잇는 2000㎞ 규모 숲길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숲·공원 등 녹지를 가깝게 향유할 수 있도록 서울 전역의 초록(숲·공원·정원·녹지)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초록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시를 촘촘하게 잇는 선형길이 완성해 서울 어디서든 녹색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코로나 등 특수한 상황으로 생활반경이 제한될 때에도 쉽게 집 앞에서 찾기 편한 동네 공원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초록길 프로젝트는 앞으로 5년간 총 1800억 원을 투입해 진행된다. 새롭게 발굴해 조성하는 부분만 400㎞에 달한다. 이미 조성되어 있는 1600㎞ 녹지공간(서울 둘레길, 근교산 자락길, 하천길 등) 중 이용이 어려웠던 길은 접근이 편리하도록 정비한다. 단절된 곳이나 녹지가 필요한 곳은 새롭게 발굴해 2026년까지 총 2000㎞ 규모의 녹지 네트워크 길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초록길 조성에는 3가지 전략이 있다. 첫째 부족한 길은 ‘더 만들기’, 둘째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길은 ‘더 열기’, 셋째 단절되고 떨어진 길은 ‘잘 잇기’다.
기존 산림 명소로는 ‘서울둘레길’, ‘서울형 치유의 숲길’이 있다. 서울둘레길은 코로나 이후 이용객이 33%(’20년 319만명 → ’21년 423만명) 증가했다. 서울둘레길 권역별 세부노선을 70㎞ 추가 발굴하여 조성할 계획이다. 광진 아차산, 중랑 용마산 등 5개소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치유의 숲길’을 신규 조성하고 노원 불암산, 도봉 초안산 치유의 숲길도 연장 확대한다.
도심에는 도시기반시설을 입체적·복합적으로 활용하는 다채로운 숲길을 조성한다. 2022년 용산구 반포대교 북부(400㎡, 0.1㎞)를 시작으로 고가차도 하부에 입체적인 ‘그린 아트길’을 조성한다. 지하철 및 지하보도를 활용한 ‘서울 아래숲길’을 조성하여 ‘26년까지 0.12㎞ 이상의 지하 녹지공간을 새롭게 확보한다.
공원과 산림 내 노후된 길과 가파른 길도 정비·개선에 들어간다. 올해에는 인왕산, 관악산, 불암산 등 11개소(5.0㎞)를 정비하고 매년 4~5㎞씩 꾸준히 개선하여 2026년까지 총 23㎞ 이상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도심 내 주요 하천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숲길로 특화한다. 하천변 사면과 유휴공간을 이용해 자생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숲과 녹지대를 조성하며 인근 주민을 위한 산책로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올해 안양천, 중랑천 등 8개 하천(19개소, 9.8㎞) 정비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12.8㎞의 하천경관을 개선하고 마을 실개천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하천 생태축을 완성한다.
도로변 가로수와 가로녹지 정비도 진행된다. 2022년 중구 을지로 등 도심보행로에 10㎞ 조성을 시작으로 매년 14~20㎞을 확대하여 2026년까지 75㎞를 재조성한다. 도시개발 등으로 단절된 녹지축 구간에 녹지연결로를 조성하여 초록의 흐름이 이어지도록 생태계를 연결한다. 2022년 2월에는 강동구 샘터공원과 방죽공원을 잇는 녹지연결로를 설계하고, 5월에는 도로로 단절된 동작구 국사봉을 잇는 공사를 시행한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다양해진 시민의 여가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공원녹지 활용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한 형태의 선형 숲길 네트워크를 고안하게 되었다”고 전하며 “서울시민 누구하나 소외됨없이 내 집 앞 가까이에서 녹색힐링을 즐길 수 있도록 2026년까지 ‘초록길’을 체계적으로 구축, 서울시만의 맞춤형 초록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지연 여행+ 기자]
사진=서울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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