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생각하는 비호감 국가는 어디일까.
서울대 아시아연구소는 지난 10일 ‘아시아 브리프’ 2권 2호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2021 한국인의 아시아 인식 설문조사 결과 분석’에 대한 글로, 빅데이터 전문기관인 바이브 컴퍼니에 의뢰해 SNS 사용자들이 작년에 아시아의 어떤 이슈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등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의 미래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자 기획했다.
연구소는 세계 주요 지역별, 아시아 지역별, 세계 각국별 호감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한국인은 북한(33.8℃)보다 일본(33.6℃)에 대해 호감도가 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중국이 35.8℃, 인도 41.0℃, 가나 42.2℃로 워스트 5에 들었다. 특히 중국, 북한,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최하위라는 것은 한국이 이들 인접국과 갈등이 심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에 반해 호감도가 높은 나라는 미국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65.9℃로 1위에 오른 미국에 이어서는 스웨덴(59.5℃), 호주(59.2℃), 독일(58.1℃), 프랑스(57.3℃), 싱가포르(54.1℃), 대만(51.3℃), 몽골(50.1℃), 우즈베키스탄(48.6℃), 태국(48.3℃) 순이었다. 무엇보다 한국인들은 중국보다 미국에 대해 매우 높은 호감도를 가지고 있었다. 일반인들의 친미 성향에 비해 일부 정치인과 전문가들이 친중 태도를 보이는 것은 매우 대조적이다.
이와 함께 주요국에 대한 신뢰도, 양자관계, 한국에 미치는 영향력. 협력해야 할 나라 등의 조사도 이뤄졌다. 가장 신뢰하는 국가로는 미국 71.6%, 중국 6.8%, 일본 13.3% 비율로 나타났고, 한국이 가장 협력해야 할 나라 1순위 역시 미국 69.2%, 중국 6.9%, 북한 6.5%, 인도 1.8%, 일본 1.1% 순서로 나타났다.
결국 미국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나라이자, 가장 관계가 좋은 나라, 한국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한국이 가장 협력해야 할 나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중국과 일본은 신뢰도, 양자관계, 한국에 미치는 영향, 협력 대상국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매우 부정적이었다.
이번 조사를 주관한 김용호 아시아브리프 편집위원장과 김윤호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적 부상이나 중국, 일본이 세계 GDP 2위, 3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아시아가 후진국, 서구가 선진국이라는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인이 가장 신뢰할 수 있고, 가장 관계가 좋으며,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우리가 협력해야 할 나라는 중국이나 일본이 아닌 미국으로 나타난 만큼 한국의 대외정책 수립에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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