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이제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먹기 전에 찍고, 접시를 채 비우기도 전에 SNS에 올려 소통하는 시대다. 예전엔 맛만 좋으면 그만이었지만 이제는 비주얼도 놓칠 수 없다. SNS에 올릴 만한, 일명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한 곳을 찾아다니는 문화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유행에 민감한 호텔업계가 가을을 맞아 독특하고 트렌디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식음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눈과 입을 사로잡는 이색적인 메뉴로 무장한 호텔가 소식을 전한다.
◆ 남산 중턱으로 옮겨온 홍콩
: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그라넘 브런치 투 홍콩’
남산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은 주말이면 홍콩으로 변신한다. 반짝이는 네온사인과 화양연화 등 홍콩을 배경으로 한 영화 포스터가 벽면에 가득하다. 미식 천국 홍콩이 그립다면 주말 한정으로 진행되는 ‘그라넘 브런치 투 홍콩’을 눈여겨 보자. 가을 제철 식재료로 요리한 다채로운 홍콩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메인 메뉴는 블랙 빈 폭립과 산초 랍스터, 중식의 대가 여경래 셰프와 협업해 준비한 ‘쿵파오 메로’다. 연어와 칠리 소이 살사, 베이징 덕 부리또, 홍콩 BBQ 삼겹살과 셰프가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프라이드 프렌치 토스트, 치킨 누들, 명란 계란 롤 등 홍콩 현지의 맛을 떠올리게 하는 메뉴가 한가득이다. 찹쌀 도넛, 만다린 에그 타르트, 자스민 티라미수 등 다양한 디저트와 홍콩 국민 맥주로 불리는 ‘블루걸’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 가을 제철 과일이 한상에
: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애프터눈 티 세트 ‘폴 인 파빌리온’
서울 도심 속 단풍놀이 명소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가을을 맞이해 제철 과일로 애프터눈 티 세트를 차려낸다. 애프터눈 티세트 ‘폴 인 파빌리온’에는 ‘공주들의 가을 소풍’이라는 테마도 있다. 초코 제누와즈와 산딸기 잼으로 만든 공주 모양의 시그니처 케이크 ‘프린세스 케이크’, 진한 버터 향과 레몬의 상큼함이 어우러지는 프랑스식 전통 과자 ‘레몬 마들렌’ 등 프리미엄 디저트 10여 종과 커피 혹은 티 음료 2잔으로 구성됐다.
◆ 서울에서 즐기는 아랍의 맛
: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아라비안 나이트’ 디저트
올가을 독특한 미식 경험을 원한다면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을 눈여겨 보자.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은 우리나라에선 아직 생소한 아랍의 맛을 선보인다. 올연말까지 판매하는 아라비안 나이트 세트는 아랍 문화와 맛을 주제로 기획했다. 살짝 매콤한 맛과 은은한 계피 향을 품은 아랍 커피 2잔, 달콤한 대추야자 4조각, 카이막 크림 샌드 4조각으로 구성된 아라비안 나이트 디저트는 아랍풍 접시에 제공돼 인증샷을 부른다.
◆ 도심에서도 ‘플로팅 다이닝’이 가능
: AC 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강남, ‘플로팅 다이닝 프로모션’
열대 휴양지, 바닷가 근처 리조트에서나 볼 수 있는 ‘플로팅’ 식사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도 가능하다. 더 추워져도 문제 없다. 온수풀 위에 그림 같은 식사를 둥둥 띄울 수 있다. AC 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강남(이하 AC 호텔 강남)은 풀 객실 예약 고객에 한해 ‘플로팅 다이닝’ 프로모션을 판매하다. AC 호텔 강남 ‘프리미어 풀 스위트’와 ‘프리미어 풀룸’ 객실 내 풀안에 와인과 애프터눈 티 컨셉과 브런치 컨셉 등 다양한 메뉴가 차려진다. 프리미어 풀 스위트와 프리미어 풀룸은 AC 호텔 강남의 시그니처 객실이다. 서울 도심 호텔에서는 드물게 객실 내 테라스에 개인 프라이빗 풀을 갖췄다.
◆ 그윽한 가을을 담다
: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어텀 홀릭 애프터눈 티 세트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더 라운지’는 가을 제철 식재료에 주목했다. 디저트 5종으로는 바삭한 타르트 안에 아몬드 크림과 제철 양배를 넣고 바삭하게 구워낸 타르트, 카라멜 초콜릿 무스가 들어간 ‘초코 살구무스’, ‘보니밤’을 부드러운 샹티크림으로 감싼 ‘몽블랑’, 달달한 ‘그린 애플 무스’ 등이 수제 디저트가 2세트로 제공된다. 갓 만들어 따끈한 라즈베리 스콘 2개와 부드러운 우유 무스에 구운 자색고구마를 곁들인 ‘고구마 우유 무스’, ‘게살 샌드위치’, ‘파스트라미 버거’ 등 간단한 식사 대용 메뉴 5종도 2세트씩 준비된다.
◆ 호텔에 등장한 포차
: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잇츠 포차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 레지던스(이하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는 한국적인 감성을 물씬 담아 ‘잇츠 포차(Eat’s Pocha’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포장마차의 컨셉을 재해석한 프로모션으로 특히 ‘힙지로’로 소문난 을지로 감성을 고스란히 호텔로 옮겼다. 직접 엄선한 약주, 청주, 막걸리 등 전통주와 안주를 준비했다. 취중고백 세트(2인), 딜리셔스 콜라보 세트(3~4인) 등 인원수와 컨셉을 다양화하고 맥반석 치킨 구이, 간사이풍 스지 어묵탕, 청양 감자전, 삼겹살 플래터 등 새로운 메뉴도 출시했다. ‘잇츠 포차’ 프로모션은 월요일 ~ 목요일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운영되며,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생맥주 1잔을 1000원에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 이태원의 재발견
: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이태원 페스티벌’ 애프터눈 티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로비 라운지 ‘갤러리’는 호텔과 인접한 동네 이태원을 모티브로 애프터눈 티를 꾸몄다. ‘이태원 페스티벌’ 애프터눈 티는 이태원에서 맛볼 수 있는 세계 각국의 요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알록달록한 믹스베리 바바(프랑스), 마차 사케 무스(일본), 블랙 포레스트(독일), 지안두자 마스카포네 케이크(이탈리아)가 한상에 차려진다. 여기에 태국의 새우 바질 그린커리 크리스프와 상큼 고소한 망고 쌀 푸딩, 터키의 달콤한 국민 간식 바클라바, 그리스의 적무 후무스 페타치즈 피타브레드, 포르투갈의 세라두라가 뷔페식으로 추가된다. 디저트 서유럽식으로 준비했다. 오스트리안 린저 타르트, 이탈리안 오렌지 판나코타, 폴리쉬 치즈케이크 등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메뉴로 구성했다. 이태원에서 술이 빠질 수 없다. 금액을 추가하면 세계 각국의 술도 마실 수 있다.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그리고 칠레산 스파클링 와인과 샴페인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도 준비되어 있다.
[홍지연 여행+ 기자]
사진= 각 호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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