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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디?] 천만 관객 5편 탄생한 합천영상테마파크

권오균 여행+ 기자 조회수  

수천만 관객 웃고 울린

영화 촬영지 영상테마파크

한옥 호텔 등 숙박 가능

합천호는 드라이브 명소

별빛농장서 식음 체험도


하늘에서 본 합천 영상테마파크 전경

분명히 봤는데, 여기가 어딘지 잘 모르겠는 장소가 있다.

예를 들면 영화 변호인(2013년 작품)에서 등기, 세법 전문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이 사무장 박동호(오달수)와 찾는 단골 국밥집은 무려 극장에서만 1137만 명이 봤다. 실제 운영하는 식당은 아니다. 영화 암살(2015년 작품, 관객 수 1270만 명)에서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전지현)이 장총을 들고 날아다니는 경성, 그리고 쌍둥이 동생이 쇼핑하는 백화점도 실제로 있다.

둘 다 합천영상테마파크에 실재한다. 합천영상테마파크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봤더라도 앞서 언급한 영화 변호인이나 암살은 못 들어본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테마파크의 시작은 역시 천만 관객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2003년 작품)이었다. 영화제작사는 억새 명소인 합천군 황매산에서 산악전투 장면을 찍고, 용주면 가호리에 평양 시가지 전투 장면을 찍기 위해 11억 원을 들여 세트장을 설치했다. 실미도에 이은 두 번째 한국의 천만 관객 영화가 탄생하자, 합천군은 세트장을 인수했다. 2004년 4월 영상테마파크로 단장해 문을 열었다.


영상테마파크 입구

영상테마파크로 변신한 이후에도 영화 촬영은 계속됐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비롯해 이곳에서 촬영한 ‘도둑들’(2012년) ‘변호인’(2013년) ‘암살’(2015년) ‘택시운전사’(2017년) 등 5편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명실상부 영상테마파크는 ‘천만 관객의 요람’이 됐다. 이 외에도 영화 <해어화> <써니> <강철비> 등 190편의 영화를 찍었다.

영화만 찍은 게 아니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1920년대에서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국내 시대물 오픈세트장으로 드라마 <각시탈> <빛과 그림자> <서울1945> <에덴의 동쪽> <경성스캔들> <비밀의 숲> <화유기> <미스터 선샤인>을 촬영했다.


합천 영상테마파크 내부

영상테마파크는 전통 사극에서부터 현대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와 장르가 공존하는 공간이기에 곳곳을 누비며 시대 여행을 떠날 수 있다. 테마파크 내에는 각 시대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건물과 간판들로 구성되어 있다. 몇몇 건물들은 실제 가게의 역할을 하며, 마치 드라마 속 인물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테마파크 내부에 있는 의상 체험실에는 1900년도의 의상들과 교복들을 유료로 대여할 수 있다. 의상복은 테마파크에서 사진을 찍는 연인과 가족에게 재미를 더한다.


이재효 카페 갤러리


이재효 카페 갤러리 2층 카페

수천만 관객을 웃게 하고 울게 한 영화의 배경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을 때, 강봉자 합천군 관광진흥과 팀장이 영화 촬영지도 아닌 장소로 인도했다. 이재효 갤러리 카페 1층은 전시시설, 2층은 경성역을 훤히 전망할 수 있는 카페다. 요즘 말로 풍경 맛집이라 할 만했다. 잠시 쉬어가기 좋다.

영상테마파크 뒤편으로 전국 최고의 분재공원과 정원 테마파크가 있다. 메인 건물인 청와대 촬영 세트장은 1992년 발간된 청와대 건설지의 내용과 사진을 참고해 만들었다. 규모는 내부시설 활용을 위해 실제 청와대의 68%로 축소했으며 건축면적은 1925㎡(2068㎡), 지상 2층으로 조성했다. 2층엔 대통령 집무실이 있고, 1층에는 회의실 및 다목적 시설로 쓰인다. 건물 밖에는 분재 온실, 생태숲 체험장, 목재 문화 체험장 등이 있다.


우비정

합천영상테마파크를 배로 즐기는 방법은 개성 강한 내부 숙박시설에서 묵는 것이다. 한옥 호텔 우비정은 청와대 세트장 바로 옆에 있다. 테마파크 개장 전 아침이나 개장 후 저녁에 관람객이 떠나면 마치 청와대 주인이 된 듯 주변을 산책할 수 있다. 우비정에서 투숙 시 청와대 세트장, 합천영상테마파크, 대장경테마파크는 무료다. 침대가 있는 방과 온돌방이 있으며 TV, 냉장고 등 편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평일은 15만 원, 주말은 18만 원 선. 카페 공간도 별도로 있다. 날씨가 좋은 밤에는 주변에 불빛이 없어 별이 쏟아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주말에는 예약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고 한다.


향원

앞마당에 아담한 정원이 있는 일본식 주택 향원에서도 숙박이 가능하다. 장동건이 주연한 영화 마이웨이(2011년 작품)에서 일본식 료칸으로 등장한 장소다. 겉모습과 정원은 일본풍이지만 내부는 다다미가 아니다. 편리하고 넓은 공간이라서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다. 가격은 주중 8만 원, 주말 10만 원 선.



합천 가야산 별빛농장

▷ 더 둘러볼 곳 : 합천 별빛농장

길고양이 천국이자 캠핑 명소가 합천군 야로면에 있다.

농업회사법인 ㈜별빛농장은 농작물 재배부터 생산 판매, 농촌체험과 팜핑, 캠핑까지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농장이다.

별빛농장에서는 가야산 400고지에서 파프리카, 새싹 삼 등 건강한 먹거리 생산을 통해 일본 수출과 다양한 가공 제품 개발에 주력하다가 영업 범위를 넓혀 관광객까지 유혹하고 있다. 5만 평 대단지에서 등산, 황토 둘레길, 요가, 걷기, 숲속 명상, 캠핑 등을 접목한 1박 2일 자연미행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각종 농산물 및 시설 채소, 특용 작물 재배 및 수확 체험, 쿠킹 클래스도 있다. 쿠킹 클래스는 파프리카 피자 만들기, 청란버거 만들기, 키토파샐 만들기 체험으로 최대 4인 가족 기준으로 재료가 준비된다. 보기에도 좋고 맛도 영양도 풍부한 건강식이다. 직접 담근 막걸리는 쌉싸름하고 진하다. 소요시간은 40분~60분 정도. 비용은 2만 원이다.


합천 가야산 별빛농장에서는 주인장 이현주 사장과 함께 파프리카를 활용해 맛있는 건강식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합천 가야산 별빛농장 입구에서 만난 고양이들



합천호

▷ 더 둘러볼 곳 : 합천호 드라이브

합천호는 1988년 12월 낙동강의 지류인 황강 물줄기를 막고 합천댐을 만들면서 생긴 인공 호수다. 면적 2595만㎡, 댐 높이 96m, 길이 472m, 만수위 176m, 총 저수량 7억 9000만 t에 달한다. 합천호 둘레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합천호와 산허리를 끼고 약 40km에 걸쳐 도는 드라이브 코스를 주행하면 동서로 길게 황강을 끼고 병풍처럼 이어진 그림 같은 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합천호 인근에는 특산물인 빙어와 합천댐에서 잡히는 물고기 요리를 내놓는 음식점이 많다. 요즘 뜨는 명소는 분홍색 외벽이 예쁜 카페로우풀이다. 식후 차 한잔하면서 풍경 감상하고, 인증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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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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