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항공사 기장이 비행 공포증 극복 방법을 공유했다. 미국에서는 약 2500만명 정도가 비행 공포증을 가지고 있으며 중장년층에서 더 많이 관찰된다고 한다. 비행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비행 내내 긴장과 불안을 호소하며 심하면 호흡곤란이 오거나 아예 비행기를 타지 못할 정도다.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은 ‘영국 항공(British Airways) 기장 스티브 올라이트(Steve Allright)의 비행 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스티브 올라이트는 현역 조종사로 보잉 757·767·747기 등의 기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보잉 787 드림라이너의 기장이다.
올라이트는 비행기의 안전 체계를 파악하고 있으면 비행 공포증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라이트는 “모든 현대 항공기는 놀라울 만큼 견고하게 설계됐으며 그 어떤 난기류도 견딜 수 있다”며 “비행기는 다른 운송 수단보다 더 많은 안전장치를 구비하고 있으며 운행 전 극한의 환경에서 기체의 안전성을 시험한다”고 말했다.
비행 공포증은 난기류를 겪은 뒤 정신적 외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난기류에 휩싸여 기체가 수백 미터를 하강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 하강할 때는 보통 3~6m 정도 하강한다. 난기류 발생 시 항공기의 중앙이 가장 영향을 덜 받을 확률이 높다.
올라이트는 “지난 32년 동안 비행기를 조종했지만 심한 난기류는 단 한 번밖에 경험하지 못했으며 조종사는 난기류에 대처할 수 있는 고강도의 훈련을 받았으니 안심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난기류가 발생하면 항상 승무원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비행기 연료가 부족해서 사고가 날까 봐 걱정할 필요도 없다. 항공기는 왕복 및 우회하는 경우까지 계산해서 연료를 충분히 싣는다. 비행 전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고를 철저히 대비한다.
비행기는 엔진이 고장 나도 날 수 있다. 약 9000m 상공을 비행하는 항공기는 엔진이 꺼져도 165㎞ 정도를 활공할 수 있다. 올라이트는 “비행기를 날 수 있게 하는 것은 엔진이 아니라 날개이기 때문에 모든 엔진이 작동하지 않아도 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 항공은 비행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라잉 윗 콘피던스(Flying with Confidence) 프로그램을 약 30년 동안 운영해 오고 있다. 1일 동안 참여할 수 있는 코스로 조종사, 객실 승무원, 심리학자 등과 함께 짧은 비행을 한다. 5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참가자의 98%가 비행 공포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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