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유한 여행객들 사이에서 새로운 유행이 생겨났다. 다른 승객들로부터 코로나19 전염을 피하며 자유롭게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개인 전용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 시각) 항공 컨설팅 업체인 윙엑스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9월 1일부터 10월 15일 사이에 개인 전용기 수요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일반 비행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과 정반대 양상이다.
지난 8월에도 개인 전용기 수가 늘어났는데, FT는 당시 전용기 수요 증가를 두고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추가 봉쇄 조치에 앞서 여행객들이 귀향을 서둘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개인 전용기 수요 증가는 다른 승객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맞춤형 여행에 익숙해진 부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콜리브리 항공에서 개인 전용기 브로커 업무를 담당하는 올리버 스톤 전무이사는 “이번 코로나 위기는 개인 전용기 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되는 이들에게 개인적인 비행의 이점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플렉스제트의 마린 유진 상무는 대부분의 승객이 짧은 시간 비행기를 이용하는 부유한 여행객으로, 가족관계거나, 개인사업자들이거나, 해외 비즈니스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개인 전용기, 얼마면 탈 수 있을까?
유럽의 개인 전용기 업체 루나제츠에 따르면 개인 전용기 비용은 비행기의 크기와 여행 거리에 따라 최소 4500유로(약 600만 원)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전용기가 출발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회항편은 탑승 비용이 2000유로(약 266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 FT는 이 같은 경우 일반적인 비즈니스 클래스 비용과 별반 다를 바 없어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호텔 등 여행업계는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일부 부유한 고객들은 안전하고 사적인 여행을 위해 기꺼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하며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심수아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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