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싱가포르 창이 공항이 창의력을 발휘해 혁신적인 탈바꿈을 시도했다. 항공산업이 침체하자 활로 개척에 나선 것이다.
창이 공항은 몇 달 전까지 “코로나19와의 전투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며 두 터미널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고, 공항 또한 실질적 운영 중단 상태였다. CNN,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창이 공항은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라운지는 공유 오피스로,
랜드마크인 녹지공간은 무료 개방
창이 공항은 다양한 매장, 나비정원, 영화관 등을 갖춰 영국의 항공 서비스 조사 기관 스카이트랙스로부터 8년 연속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뽑히는 등 여행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공항에 입주해 있는 매장 수만 400개가 넘어 여행객 못지않게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대유행이 상업적 논리를 완전히 무위로 만들어버렸고, 편의 시설들은 모두 운영비를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창이 공항은 공항 라운지 중 일부를 원격 근무자를 위해 개방했다. 꼭 여행객이 아니더라도 창이 공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약 13달러(약 1만 5000원)에 라운지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하고 커피, 차 등을 마시며 최대 4시간 동안 일할 수 있다.
공항 내부에 조성한 녹지공간도 무료로 개방한다. 지난해 창이 공항은 기존 터미널을 연결하고 복합 문화시설을 갖춘 랜드마크인 쥬얼(Jewel)을 개장했다. 총 13만 5700m² 면적의 쥬얼은 실내 열대우림 정원과 미로 공원,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인공 폭포로 큰 주목을 받았다.
CNN은 창이 공항이 작년 쥬얼 개장으로 올린 수익 덕분에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창이 공항그룹은 “쥬얼은 싱가포르의 새 아이콘이며 공항이라는 공간의 의미를 재정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싱가포르 항공사는 창이 공항 내 주차된 에어버스 A380 내부에 팝업 레스토랑을 열기로 했다. 팝업 레스토랑은 오는 24일과 25일 이틀 밤만 문을 열며, 좌석은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받는다.
고춘퐁 항공사 사장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SIA그룹에서 운항하는 항공편을 대폭 축소하면서 이 기간 동안 팬들과 고객들과 교류할 수 있는 독특한 활동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관람객들이 공항에 방문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며 공항 전체의 매출도 올라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수아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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