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경영난에 처한 세계 각국의 항공사들이 다양한 방법의 수익 창출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비행이 아닌 먹거리를 통한 부수입 창출에 성공한 타이항공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은 지난 2일 법정 관리에 들어간 타이항공이 본사 건물 앞에 가스통과 튀김 기구를 설치해 놓고 ‘튀김 도넛’을 판매하여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왜 하필 튀김 도넛일까?
한 세트가 약 2천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튀김 도넛은 태국인들의 아침 대용으로 인기가 높은 메뉴로, 아침마다 이 튀김 도넛을 구매하기 위해 타이항공 본사 건물 앞에 긴 줄이 늘어설 정도다.
찬신 뜨리누착론 타이항공 회장 대행은 “튀김 도넛을 판매하여 하루 40만~50만 바트(약 1400만~1800만 원), 한 달에 약 1000만 바트(약 3억 7천만 원)를 번다”고 밝혔다. 튀김 도넛 판매대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모두 기존 기내식 사업부와 항공권 판매 부서 등에서 일하던 직원들로, 튀김 도넛 판매가 고용 유지에도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튀김 도넛 판매대는 방콕 시내 본사 건물 앞 등 5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타이항공은 “수요를 충족시키고 더 많은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프랜차이즈를 통해 새로운 식품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이항공은 현재 방콕 본사 2층에 항공기 객실 모양으로 꾸민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기내식에서 영감을 받은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종사들의 훈련만을 위해 사용되는 비행 시뮬레이터(모의 비행 장치)를 체험 상품으로 내놓는 등 돈이 되면 뭐든지 할 태세다.
유휴 항공기를 활용할 방안으로 전 세계 항공업계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관광 비행 상품도 계획 중이다. 방콕에서 출발해 치앙마이 상공을 비행한 뒤 다시 방콕으로 돌아오는 2시간가량의 비행 상품은 5000바트(약 18만 5000원)에 기내식과 각종 기내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타이항공 측은 복도가 하나인 A320기를 이용한 관광 비행 상품이 성공적인 반응을 얻으면, 2층으로 된 최대 규모 여객기인 A380 기종도 비행 상품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수아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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