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부산‧서울 順….부산행 항공권 검색량 전월비 29%↑
국내선 항공권 전반적 감소…2019년보다 12% 가격 하락
전국에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면서 ‘봄꽃놀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떠남’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 등을 준수하며 콧바람 쐬려는 이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글로벌 여행기업 스카이스캐너가 최근 내놓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 3월부터 4월 내에 출발 예정인 항공권 검색 결과 국내 여행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올봄 인기 여행지는 제주, 부산, 서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으로 가는 항공권 검색량 추이에서도 3월 말 기준으로 2월 말 대비 제주는 40%, 부산은 29%, 서울은 10% 증가했다. 제주는 타 지역에 비해 일찍 봄이 찾아오는 곳으로 유채꽃, 벚꽃 등을 보러 나들이를 계획한 여행객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3~4월은 결혼 성수기인 점을 고려할 때, 해외여행이 이전처럼 어려워진 상황에서 제주도 허니문을 떠나는 신혼부부들이 많은 점도 주요 요인인 것으로 파악된다.
부산의 경우, 자동차, 기차 등 이용 가능한 교통수단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항공권 검색량이 늘어난 것은 흥미로운 양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국내선 항공권 평균 예약 가격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도 이러한 수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짐작된다. 스카이스캐너가 올해 3월 기준으로 4월에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권의 금액을 살펴본 결과 2020년보다 5% 저렴하고 2019년보다 12% 가격이 하락했다.
부산은 육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항공편을 이용하면 서울 기준, 1시간 내로 시간이 단축되는 여행지다. 이전보다 저렴한 금액에 국내선 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기에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여행객들에게 항공편은 훌륭한 대체 수단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코로나 이전인 2020년과 2019년 봄철 인기 여행지는 어디였을까. 작년과 2019년 기준, 1‧2위는 모두 각각 제주와 서울이었다. 3위는 연도별로 달랐는데 2020년에는 태국 방콕, 2019년에는 일본 오사카인 것으로 조사됐다. 2년간의 데이터와는 달리, 올해는 1~3위까지 모두 국내인 것으로 나타나 최근 백신 접종이 본격화됐지만 여전히 여행 수요는 국내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민규 스카이스캐너 한국 총괄매니저는 “국내 여행이 계속해서 한국인들에게 주요 여행 옵션이 된 가운데 올봄에 가장 많이 검색된 3개 목적지가 모두 국내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육로 이동이 주였던 곳으로 항공편을 이용해 떠나려는 움직임이 보여 이는 코로나19 시대에 떠오르는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예년보다 따뜻해진 날씨에 타지보다 먼저 봄을 맞이한 남쪽으로 떠나고 싶어 하는 국내 여행객들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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