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고 했더니 승무원이 비즈니스 좌석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줬다더라.
다리에 붕대를 감고 비행기에 탔더니 승무원이 비즈니스 좌석으로 안내했대.
비슷한 이야기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 저런 이야기를 처음 들은 건 한 20년쯤 전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만큼 해외여행이 대중화되지 않았던 때(코로나 이전이겠죠) 비행기에 덜 익숙하던 ‘라떼시절’ 이야기입니다. 당시에는 꽤나 그럴 듯 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출처를 물으면 이런 이야기는 보통 ‘내 친구의 친구’, ‘지인의 지인’처럼 불분명할 때가 많았어요. 사실 확인이 안된 ‘도시전설’ 혹은 ‘카더라 통신’과 비슷합니다.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퍼져있는 이야기는 아닌가봅니다. 이와 관련해 전직 승무원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화끈하게’ 썰을 풀어 화제입니다. 좌석 업그레이드를 바라고 “아프다” 거짓말한 승객의 최후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외신 ‘메트로’가 6월 4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을 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승무원 A는 “좌석 업그레이드를 받기 위해 몸이 좋지 않다고 말하는 승객이 탑승할 경우에 따라 승객에게 비행기에서 내릴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비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의료상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실제로 저는 ‘너무 아파서 이코노미에서는 앉아갈 수 없으니 좌석을 업그레이드 해달라’고 말하는 승객에게 경고를 합니다. 경고를 들은 승객이 얼마나 빨리 자리로 돌아가 신음을 멈추는 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예요.”
비행기에서 제공하는 헤드셋은 재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착륙하기 전 승무원이 헤드셋을 걷어가 한데 모읍니다. 헤드셋은 공항의 한 시설로 옮겨지는데 그곳에서 엉킨 줄을 풀고 포장하는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위생을 위해 헤드폰 끝에 새 덮개를 씌우면 준비 끝.
“개인적인 경험으로 비행 중 프로포즈(약혼) 장면보다 죽음을 더 많이 목격했다.”
A는 6년 동안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3번의 죽음과 한번의 약혼을 마주했습니다. 프로포즈는 부러울 완벽했어요.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이 승무원에게 다가와 여자친구에게 샴페인 한 잔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유리잔 안에 반지를 떨어 뜨리고 무릎을 꿇은 채 프로포즈를 했어요.
A씨가 목격한 죽음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독일을 향해 이륙한 직후 사고가 터졌습니다. 4살짜리 꼬마가 갑자기 호흡을 멈췄다고 합니다. 비행중 내내 CPR을 했지만 소녀는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A씨가 일한 회사에서 화장은 필수였습니다. A씨가 다닌 회사에는 ‘유니폼 부서’가 따로 있었습니다. 그 부서의 별명은 바로 ‘패션 경찰’. 경찰처럼 서서 승무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관찰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지적합니다.
“승무원 시절을 되돌아 봤을 때 가장 화가나고 아픈 부분이 바로 이거예요. 치장하는 것을 강요받고 얼마나 규정에 맞게 잘 꾸몄는지를 검사받았던 일이요.”
A에 따르면 객실 승무원 사이에서 가장 큰 대화 주제는 바로 ‘아름다움’이었습니다. 립스틱, 파운데이션, 마스카라 또는 아이라이너 그리고 매니큐어는 필수였습니다.
A씨는 살 찌는 것도 ‘패션 경찰’이 지적하는 부분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승무원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체중을 필수적으로 측정합니다. 유니폼은 보통 한 사이즈 크게 맞추는데요. 만약 패션 경찰에게 살 쪘다고 신고를 당하면 회사로부터 집중 관리를 받게됩니다. 체중관리 계획을 세워 영양사를 통해 다이어트 식단을 짜줍니다.
홍지연 여행+ 기자
참조=metro.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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