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52편 비행‧1만6천여 탑승객 이용
면세점 구매 금액 228억 원 집계
위축된 항공‧면세업계 위기극복 견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하늘에 오른 지 6개월이 지났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대유행) 때문에 실의에 빠진 여행업계와 여행에 목말라 하던 여행객에게 숨통을 틔게 해준 보약이란 평가를 받았다. 실제 기록은 어떨까.
관세청이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탑승객은 5월 말까지 누적 1만6000여 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탑승객들이 이용한 항공기는 총 152편으로 이들의 면세점 구매액은 228억 원으로 집계돼 코로나19로 위축된 항공‧면세업계의 위기극복을 견인하고 있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코로나19 이후 항공업계의 수요급락, 운항중단, 매출감소 등 ‘삼중고’를 타개하기 위해 도입된 국제선 상품이다. 우리나라 공항에서 출국해 인근 타국 영공을 선회비행한 후 복귀하는 일정으로 재입국시 출국공항에 내린다. 정부는 항공‧면세업계를 포함해 관광 연관 산업의 생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김포‧김해‧대구공항 등 지방공항으로 확대 시행중이다. 공항별로 살펴보면 인천이 1만2527명(116편)으로 가장 많았고, 5월부터 시작된 김포가 2075명(21편), 김해 1212명(13편), 대구 169명(2편) 등 총 152회에 걸쳐 1만5983명이 이용했으며 편당 평균 105명이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좌석 이격 등 방역지침에도 불구하고 평균 탑승률은 73.5%로 일반 국제선 탑승률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3월 현재 일반 국제선 탑승률은 대형항공사 21.3%, 저비용항공사 43.2%, 외국항공사 24.2%로, 평균 23.5%이었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의 항공사 규모별 운항실적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가 24편(15.8%),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 5개사가 128편(84.2%)이다.
탑승자는 일반 해외여행자와 동일하게 시내면세점(인터넷 포함), 출국장면세점, 입국장면세점 및 기내에서 면세품 구매를 할 수 있고 입국시 면세한도도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기본면세는 1인당 600달러이며, 별도면세를 살펴보면 1ℓ이하 400달러 이내의 술 1병, 담배 200개비(1보루), 60㎖ 향수 등을 포함한다.
5월말까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탑승객들은 총 228억원의 면세품을 구입했으며 1인당 평균 142만원 정도를 구매했다. 구매처별로는 시내면세점 203억6000만원(89.4%)으로 가장 많았고, 출국장면세점 19억2000만원(8.4%), 기내면세품 4억8000만원(2%), 입국장면세점 200만원(0.08%) 순이었다.
품목별로는 화장품이 61억원(26.7%), 가방류가 40억원(17.5%), 향수가 25억원(10.9%) 순으로 구매했다.
면세한도 미화 600달러를 초과하는 면세품을 구매해 관세 등을 납부한 사람은 7266명(약45.5%)으로 이중 7244명(99.7%)이 자진신고로 총 4억6600만원 상당의 자진신고 감면혜택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자진신고를 하면 15만원 범위 내에서 부과될 관세의 30%를 경감하는 혜택을 준다.
과세 금액별 통관 현황을 살펴보면 핸드백(가방포함, 15.4%), 고가시계(8.2%), 화장품(7.9%), 향수(6.2%), 액세서리(4.4%), 기타(57.7%) 순으로 나타났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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