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조종사가 의식을 잃자 승객이 대신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사건이 발생해 화제다.
CNN에 따르면 지난 10일 항공 교통 관제사 로버트 모건은 바하마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로부터 무전을 받았다.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은 다급한 목소리로 “조종사가 의식을 잃어가고 있어요. 내가 대신 조종하고 있는데 난 비행 경험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비행기를 어떻게 멈춰야 할지 모르겠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모건은 승객이 타고 있는 경비행기 ‘세스나 208’의 계기판을 그리고 침착하게 안내하기 시작했다. 그는 “날개를 수평으로 유지하세요. 해안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당신을 찾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곧 비행기의 위치를 찾아낸 후 팜비치 국제 공항에 착륙시키는 것을 도왔다. 비행기는 공항으로부터 8마일(13km) 떨어진 곳에 무사히 착륙했다.
그들의 대화는 항공교통관제통신(LiveATC)의 오디오 스트리밍에 실시간으로 기록되었다. 다른 조종사들은 비행기가 착륙하는 것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일반적으로 비행 지침을 배우는 데에는 약 20시간이 걸린다. 모건은 승객의 주행 실력을 “10점 만점에 10점”으로 칭하며 그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
비행기가 착륙한 후, 모건과 승객은 만나서 부둥켜안고 인사를 나눴다. 승객은 모건에게 “임신한 아내를 보러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모건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 눈에는 그가 영웅이었다”며 “나는 내 일을 했을 뿐이다”고 했다.
글= 허유림 여행+ 인턴기자
감수=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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