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방문 시 체류 비용을 제시해야 한다는 규정을 발표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규정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을 제 3국으로 간주하여 가해진 제재다.
더 미러(The Mirror), 데일리 레코드(Daily Record) 등 영국 매체는 지난 28일, 영국인들이 스페인에 방문할 경우 체류 비용을 제시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인들이 스페인 방문 시 보유해야 하는 비용은 하루 85파운드(약 13만원)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영국 스페인 관광청장인 마누엘 버틀러는(Manuel Butler)는 이번 요구사항이 스페인 자체의 요구사항은 아니라며 해명했다. 그는 “체류 사항에 대한 제시는 솅겐(Schengen) 규정에 명시되어 있는 사항일 뿐이다. 스페인 입국 시 체류 사항 점검은 솅겐 지역 외 또는 유럽 연합 외 국가에서 온 방문객들을 위해 항상 시행되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입국 여행객들도 체류 기간 중 필요한 비용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번 정책이 스페인 고유 정책이 아님을 지적했다.
영국 최대 여행사 그룹 어드밴티지 트래블 파트너쉽(Advantage Travel Partnership)의 최고 경영자 줄리아 로 뷰에–세이드(Julia Lo-Bue-Said) 역시 이번 정책이 영국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논란이 된 스페인 입국 요건은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정책이다. 영국 뿐 아니라 솅겐 지역 외 모든 국민에 대한 입국요건이다. 솅겐 지역 외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체류 기간 동안 사용 가능한 경제수단을 증명해야 한다”며 논란을 잠식시켰다.
스페인 내무부 측은 스페인 입국 시 필요한 최소 체류 비용은 약 750파운드(약 120만원)이지만, 개인의 체류 기간에 따라 비용이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이번 휴가기간 중 스페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보다 넉넉한 경비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권, 숙박 예약 내역서 등 추가 서류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원활한 입국 심사를 위해 가족, 친구와 함께 여행 할 것을 권장했다.
글 = 이가영 여행+인턴기자
감수 = 홍지연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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