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이 최근 발표한 농업·농촌 트렌드보고서 ‘FATI (Farm Trend&Issue)’에 따르면, 국내 여행과 농촌여행의 양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 4년간(2021~2024) 146만4346건 데이터를 활용해 엔데믹 이후 국내 여행 및 농촌여행 트렌드를 분석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여행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의 여행 독려 정책이 시행되는 달에 관련 정보량이 급증했다. 2021년부터는 그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농촌이 새로운 여행지로 떠올랐다. ‘비대면 여행‘ ‘촌캉스(농촌+바캉스)’ 같은 신조어가 등장했다. 2022년에는 ‘워케이션‘, ‘한 달 살기‘, ‘살아보기‘ 등 장기 체류형 여행이 주목받았다.
지난해, 정부는 숙박 쿠폰과 근로자 휴가비 지원 등 내수 활성화에 힘썼다. 올해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소멸 대응 추진전략‘이 발표되며, 농촌여행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온라인 여론은 복잡했다. 많은 이들이 높아진 여행 비용을 부담스러워했다. 정부의 현금성 지원 정책에는 회의적 반응이 많았다. 올해 들어 새로운 여행 트렌드에 동참하고 싶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늘고 있다.
국내 여행과 농촌여행의 성격도 달랐다. 국내 여행은 ‘바다‘와 ‘워케이션‘이 인기였다.
반면 농촌여행은 휴식·경험·학습을 중시하는 ‘런케이션(Learning+Vacation)’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했다.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최근 1년간 국내 여행 언급량 1위는 제주도(16%)였다. 부산(12.8%), 강원(9.2%)이 뒤를 이었다. 농촌여행은 전남(12.4%), 전북(12.1%) 순이었다. 서해안에 인접한 지역들이 ‘서해안벨트‘를 형성하고 있었다.
키워드도 달랐다. 국내 여행은 ‘체험‘ ‘경험‘ ‘휴식‘, ‘힐링‘이 많았다. 농촌여행은 ‘체험 ‘경험‘뿐 아니라 ‘교육‘ ‘학습‘도 자주 언급됐다. ‘힐링‘을 넘어 ‘치유‘를 추구하는 경향도 보였다.
농정원은 농식품 분야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준정부기관이다. 농업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농촌의 가치와 국산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는 홍보 활동을 펼친다. 이종순 농정원 원장은 “농촌여행도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며 “많은 국민이 농촌에서 휴식과 충전을 얻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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