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K-드라마를 테마로 한 전시가 열린다. 게다가 무료다. 올여름 실내에서 이색 체험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곳을 찾고 있다면 당장 광화문으로 달려가보자.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국내 드라마 팬도 두루 좋아할 K-드라마 스포트라이트 전시를 소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8월 12일부터 11월 12일까지 3개월간 서울 종로구 갤러리광화에서 ‘K-드라마 스포트라이트’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내 인기 드라마 속 다양한 소재에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을 접목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한류 관광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했다. 전시가 진행되는 ‘갤러리광화’는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에서 포시즌스 호텔 서울 쪽으로 가는 큰 길가에 위치한다. 통유리창 안으로 화려하게 바뀌는 대형 화면이 보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갤러리 입구부터 곧장 전시가 시작된다. 첫 번째 공간은 ‘웰컴’. 총 3개 면에 대형 LED 판넬을 설치하고 인기 드라마 속 사진을 내보내 시시각각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커튼을 열고 들어가면 레드카펫이 펼쳐진다. 본격적인 전시 시작에 앞서 ‘영화 배우 되어보기’ 체험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포토라인이 있고 화면 속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서있다. 단상에 서서 마치 유명 배우가 된 것처럼 자세를 잡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1층 가장 안쪽에는 ‘배우의 대기실’로 꾸몄다. 메이크업 테이블에 앉아 조명을 받으면서 셀피를 찍을 수 있는 곳이다.
이밖에도 드라마 촬영지와 인터랙티브 기술로 구현한 포토존, 드라마 주연배우 이미지를 적용한 AI 아바타 만들기 등 총 12개의 테마로 이루어진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활용한 드라마는 모두 11개다. △재벌집 막내아들 △더 글로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낮에 뜨는 달 △킹더랜드 △무인도의 디바 △힘쎈여자 강남순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별에서 온 그대 등 드라마가 방영한 시기도 장르도 다양하다. 전시 규모는 약 460㎡(약 140평) 정도로 공공기관에서 드라마 콘텐츠를 활용해 전시를 꾸민 것은 최초라고.
2층에 위치한 ‘캐슬(The Castle)’ 공간에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더 글로리’, ‘킹 더 랜드’ 등 인기 K-드라마 IP를 활용해 드라마 촬영지에 대한 관광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 백인제 가옥, 소노캄제주 하트나무, 청주 중앙공원 등 다양한 한류 관광지를 만나볼 수 있다. ‘장면 속으로(Step into the Scene)’는 특히 외국인 방문객에게 반응이 좋았다. ‘분식집’ ‘포장마차’ ‘먹자골목’ ‘민속주점’ 등 K-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배경이 벽면 가득 펼쳐져 인증사진을 다채롭게 찍을 수 있다.
한국인 방문객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은 ‘팬 미팅(Fan Meeting)’ 전시였다. ‘선재 업고 튀어’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송건희가 등장하는 VR 영상으로 오직 이번 전시만을 위해 제작했다. 송건희와 함께 한강에서 라면 먹기, 해방촌 신흥시장 카페 투어 등 한국의 일상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유진호 한국관광공사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은 ”한류 드라마가 한 25년 동안 해외에서 각광을 받았다. 예전에 유행했었던 한국 드라마를 함께 모아 다시 한번 그때의 감동을 한번 느껴보고 체험해보자는 취지로 전시를 기획했다“며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됐다 생각하고 둘러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올해 전시가 잘 되면 내년에 더 좋은 행사 더 큰 행사로 해서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12일 개막행사에는 화제의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배우 송건희(이하 송건희)가 참석했다. 배우 송건희는 무대에 서서 짧고 간단하게 인터뷰도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드라마, K-콘텐츠를 알릴 수 있는
좋은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너무나 기쁩니다.
이번 촬영을 하면서도 되게 여러 곳에 많이 방문을 했습니다. 오
랜만에 한국의 정서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송건희
Q 촬영을 위해 국내 다양한 곳을 다닐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촬영지가 있다면.
A 이태원 신흥시장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요즘 한국에서 젊은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 곳이다. 아마 외국분들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옛 전통 시장을 현대식으로 풀어서 만든 콘텐츠가 곳곳에 있어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시장 안에서 먹거리와 커피도 즐길 수 있어요.
Q 추천 여행지가 있다면.
A 여름이니까 강원도 양양을 추천합니다. 요즘 외국분들도 엄청 많이 가신다고 들었어요. 한국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문화시설 같은 것도 굉장히 잘 돼 있기 때문에 양양에 꼭 가보셨으면 합니다.
Q 이번 전시에 참여하면서 느낀 소감
A 전시에 참여해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요. 완성된 공간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콘텐츠도 다양하게 꾸며져 있고 요즘 시대에 맞춰서 AI라든가 굉장히 현대적으로 풀어낸 부분이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 K-드라마 스포트라이트 전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토요일은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 운영되며 별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장 곳곳에 숨겨져 있는 미션게임을 완료하면 전시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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