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쭈룩쭈룩 퍼붓는 장마 기간입니다. 비 소식이 이어지는 이맘때 휴가 떠나시는 분들 모두 안전하게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여행가중계에서는 휴가철에 어울리는 쏠쏠한 정보 ‘국내 이색 휴게소 5곳’ 준비해 봤습니다.
“휴게소로 휴가 갈까” 국내 이색 휴게소 5곳
휴가철 장시간 운전에 휴게소 방문은 필수다. 운전하느라 굳은 몸도 풀 수 있고 폭신한 알감자 등 주전부리를 가득 사서 허기진 배를 채우는 재미도 있다. 과장 좀 보태서 휴가를 가도 괜찮을 정도로 즐길거리가 그득한 국내 이색 휴게소 5곳을 소개한다.
1. 로봇 바리스타와 로봇 요리사 만나는 ‘안산휴게소’
2022년 5월에 문을 연 안산휴게소는 영동고속도로 안산 나들목(IC)과 서안산 나들목(IC) 구간에 자리하고 있다. 강릉·인천 방향 모두 진입 가능한 양방향 휴게소다. 외관은 물방울 모양을 형상화했으며 휴게소 내부를 정원처럼 꾸며 놓은 게 특징이다.
총 2층 규모로 1층은 주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당가가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2층은 카페나 간단한 간식을 판매하는 가게가 대부분이다.
안산휴게소의 매력은 이곳에서 최첨단 로봇 기술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다.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식당가에 로봇 기술을 도입해 SF 영화에 등장할 법한 미래형 휴게소를 만들었다. 1층에서는 덮밥 등에 들어가는 식재료를 자동으로 볶아주는 요리 로봇인 ‘로봇웍’을 볼 수 있다.
24시간 일하는 ‘로봇 바리스타’도 있다. 풀무원과 커피 프랜차이즈 탐앤탐스가 협업해 로봇 바리스타를 도입한 것으로 아메리카노부터 라테까지 다양한 음료를 제조한다. 여기에 더해 이곳의 커피 프랜차이즈 파스쿠찌에서는 고속도로 휴게소 최초로 차에서 커피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2. 청하도 다녀갔다, 시흥 하늘휴게소
다음 타자는 고속도로 위에 버젓이 둥둥 떠 있는 ‘시흥 하늘휴게소’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조남분기점과 도리분기점 사이에 자리한 이곳은 국내 최초 상공(上空)형 복합 휴게소로 일산과 판교 양방향에서 이용할 수 있다. 보통 상·하행선에 각각 설치하는 기존 휴게소와 달리 상하행선 공중을 지나는 점이 특이하다.
휴게소는 4층짜리 건물로 지하 1층과 지상 3층으로 이뤄진다. 3층 식당가에는 푸드 코트·카페·간식 가게 등 30여 가지에 이르는 식음료점이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인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가수 청하와 그의 매니저가 이곳을 찾아 핫도그와 닭강정 등을 먹고 갔을 정도로 다양한 먹거리를 자랑한다.
내부 공간인 브릿지 스퀘어에 식당, 쇼핑몰, 휴게 공간 등을 모두 마련했다. 브릿지스퀘어는 일산·김포·인천 방면인 블루존과 판교·산본·구리 방면인 그린존으로 갈리는데 각 구역의 위치를 잘 기억하면 길을 찾기 더 쉽다.
지난 14일에는 세계 명화 전문 문화공간인 ‘갤러리 오라’가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고흐·모네·세잔·램브란트·클림트 등 거장의 고품질 복제품 세계 명화와 미디어 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가게별로 영업시간은 상이하지만 이 구간으로 출퇴근하는 이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 패스트푸드점은 매일 오전 6시 30분부터 오전 1시까지 문을 연다.
3. 명절마다 휴게소 매출액 상위권, 덕평자연휴게소
이름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덕평자연휴게소는 경기도 이천시 영동고속도로에 있다. 국내 3대 대규모 복합 휴게소 중 하나로 꼽힌다.
매년 명절마다 전국 휴게소 매출액 상위권을 찍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휴게소를 편히 찾고자 하는 주민들의 수요가 많아 지난해 말부터 지역민도 이 휴게소를 이용할 수 있게끔 개방형 휴게소로 전환했다.
덕평자연휴게소는 휴게소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푸른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중앙 정원에 늘어선 자작나무를 지나면 작은 연못과 마주한다. 연못에는 동전을 던져 배 속으로 넣으면 물이 뿜어져 나오는 고래 분수도 있다. 모인 동전은 허투루 쓰지 않고 세계자연기금(WWF)에 기부한다.
휴게소 내에 국내 최초 반려견 테마파크 ‘달려라코코’도 만들었다. 내부에 인조 잔디 운동장, 소형견 전용 놀이터, 물놀이장, 반려동물 호텔 등 부대시설이 있다. 휴게소에 반려견과 오붓하게 밥을 먹을 수 있는 전용 텐트 공간도 조성했다.
저녁에 휴게소를 들르면 더 놀라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휴게소 안에 우주를 주제로 한 작은 테마파크인 ‘별빛정원우주’가 있다. 국내에서 가장 긴 101m 조명등 터널인 ‘터널갤럭시101’부터 푸른 별이 파도치는 듯한 풍광을 자랑하는 ‘별의 바다’ 구역 등이 있다. 테마파크는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 우천 등으로 기상악화 시 휴장할 수 있으니 미리 홈페이지를 확인해야 한다.
4. 운전 스트레스 날아가네~ 마장프리미엄휴게소
중부고속도로와 제2중부고속도로가 합류하는 마장 분기점 옆에 위치한 마장프리미엄휴게소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하남과 이천 방향으로 나뉜다.
이곳에는 널찍한 축구장이 있다. 그것도 일반 경기장이 아니라 드론 축구 경기장이다. 드론 축구는 축구공 모양 드론을 원형 골대에 넣어 즐기는 정보기술을 응용한 신식 운동이다. 축구장뿐만 아니라 운전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는 야구장도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도 문제없이 들를 수 있다. 반려동물 전용 식당, 카페, 놀이터까지 전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식당 안에는 자리마다 전용 식탁과 반려견 유모차 등을 구비해 놨다.\
5. 한우에, 한우에 의한, 한우를 위한, 횡성휴게소
횡성휴게소는 전국 내로라하는 휴게소는 다 들러 봤을 국토교통부 직원이 1위로 꼽은 맛집이다. 이곳은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소사리에 있는 영동고속도로의 휴게소로 인천 방향과 강릉 방향으로 진입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횡성 지역 특산물인 한우를 재료로 한 다양한 음식을 판매한다. 지난해 4120명의 국토부 직원들이 뽑은 휴게소 음식 1위는 이곳의 ‘횡성한우국밥’이다. 그 밖에도 한우떡더덕스테이크, 횡성한우소고기미역국 등 횡성 한우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횡성휴게소 화장실에서 볼일만 보면 용무는 반만 해결한 것이다. 횡성휴게소 화장실에는 ‘황소’ 작품으로 유명한 이중섭 화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물론 원본은 아니지만 소의 고장다운 재미 요소를 곳곳에 넣어 휴게소를 들르는 재미가 배다.
지난해 휴가철 휴게소 인기 음식 1위 의외로 ‘이것’
휴게소 인기 음식 순위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도로공사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휴게소에서 설과 추석 연휴 기간 가장 많이 팔린 매출 1위 메뉴는 아메리카노였다. 총 39만 9500잔이 팔렸으며 매출액으로 따지면 약 17억6940만원이다.
다만 2위부터는 설과 추석 연휴 메뉴가 달라진다. 설 연휴 기간 2위를 차지한 음식은 ‘호두과자’였다. 총 36만 6400개가 팔렸다. 3위는 총 26만 7000개가 팔린 ‘우동’이 차지했다. 3위는 떡꼬치로 24만 1600개가 팔렸다. 추석 연휴 기간 음식 매출액 2·3위는 각각 우동과 호두과자였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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