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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 찾아 떠나기 좋은 서울 속 작은 북유럽 스폿 4

정세윤 여행+ 기자 조회수  

일을 인생의 중심에 두지 않는 삶, 저녁 5시면 모두 귀가해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보내는 일상, 하루를 소중하게 보내면 그것을 성공한 인생이라고 믿는 마인드까지 북유럽 국가 사람들은 대게 물질적 풍요보다 삶의 가치를 중시하는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한다.

그러나 북유럽 국가 사람들과는 반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바쁜 일상에 치여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살아간다. 미니멀 라이프의 기반이 되는 ‘여유’를 마음 편히 누릴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이번 주말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되찾아줄 장소 4곳을 소개한다. 덴마크, 스웨덴과 같은 북유럽 국가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간접 체험하러 떠나보자.


1. 서촌에 위치한 작은 덴마크 공간 ‘에디션덴마크 쇼룸’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에디션덴마크 쇼룸. 서촌의 한 골목길에 자리한 에디션덴마크 쇼룸에서는 덴마크의 차, 커피, 꿀 등을 맛볼 수 있다. 쇼룸 내부로 들어서면 유리로 돼있는 주방의 벽과 천장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마치 작은 식물원을 연상케 하는 쇼룸 내부는 따스한 햇살 이 내리쬐고 있어 더 낭만적이다. 은은하게 코끝을 감싸는 달콤한 차의 향기도 기분을 절로 좋게 만든다.

에디션덴마크 쇼룸은 덴마크식 라이프스타일을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고자 탄생한 공간이다. 박준균 에디션덴마크 쇼룸 매니저는 “덴마크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을 식문화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덴마크에서 가져오는 재료들의 본연의 맛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디션덴마크에서는 덴마크 차 브랜드 ‘A.C 퍼치스 티핸들’의 차를 즐길 수 있다. 187년 전통의 덴마크 왕실 차로 잘 알려져 있는 A.C 퍼치스 티핸들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티숍이다. 1835년에 덴마크 코펜하겐에 문을 연 뒤 지금까지 쭉 덴마크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국민 티 브랜드이기도 하다.

쇼룸 한편에는 A.C 퍼치스 티핸들의 13가지 차를 전시했다. 에디션덴마크에서는 13가지 종류의 차를 모두 맛볼 수 있는데, 어떤 차를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면 차가 담긴 통의 뚜껑을 열어 향을 직접 맡아볼 수도 있다. 이날 기자는 아이스 ‘씨 브리즈(Sea Breeze)’ 차를 맛봤다. 향긋함과 상큼함이 동시에 느껴지면서도 은은하게 허브향이 나 맛있었다. 특히 카페인이 들어가 있지 않아 편하게 마시기 좋았던 차였다.

에디션덴마크 쇼룸에서는 덴마크의 ‘콜렉티브 커피’도 맛볼 수 있다. 콜렉티브 커피는 월드 커피 대회 챔피언 3명이 모여 덴마크 코펜하겐에 문을 연 커피 전문점이다. 에디션덴마크는 덴마크에서 직접 콜렉티브 커피의 원두를 들여와 커피를 내리고 있다. 지난 2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인 티모시 샬라메가 영화 ‘듄’ 시사회 일정으로 내한했을 때 이곳 에디션덴마크 쇼룸에 방문해 콜렉티브 커피를 맛보기도 했다. 원래도 커피 맛집으로 잘 알려진 에디션덴마크 쇼룸이었지만 티모시의 방문으로 더 입소문을 타 주말에는 커피를 맛보러 온 사람들로 쇼룸 내부가 가득 차기도 한다.

덴마크 양봉 장인이 만든 꿀을 맛볼 수 있는 메뉴 ‘라이브레드 칩스와 봄꿀·버터’ 디저트도 추천한다. 단단한 식감의 곡물빵 위에 봄꿀을 발라 한입 맛보면 단맛이 은은하게 퍼진다. 우리가 흔히 아는 보통의 꿀과는 다르게 덴마크 봄꿀은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크림 같은 질감을 가지고 있어 먹기 더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에디션덴마크 쇼룸의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다. 다른 가게들과는 다르게 비교적 빨리 문을 닫으니 방문에 참고하자. 덴마크식 라이프스타일이 더 궁금하다면 에디션덴마크 쇼룸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공간인 성수 ‘밋보어’에 방문해 보는 것도 대안이다. 밋보어는 서울 지하철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근처에 위치해 있다.


2. 북유럽 예술가들의 명작을 한눈에… 새벽부터 황혼까지-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

강남에 위치한 마이아트뮤지엄에서는 북유럽 예술가들의 명작을 선보이는 전시인 ‘새벽부터 황혼까지-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이 한창이다. 스웨덴과 대한민국의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이번 전시는 스웨덴국립미술관과 마이아트뮤지엄이 협업해 함께 선보이는 전시다.

전시명 ‘새벽부터 황혼까지’는 ‘동이 튼 예술적 혁신이 예술적 성숙의 황혼기와 민족 낭만주의로 무르익을 때까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시에서는 △한나 파울리 △앤더스 소른 △칼 빌헬름손 △휴고 삼손 △외젠 얀손 △요한 프레드릭 크루텐 △브루노 릴리에포르스 △라우리츠 안데르센 링 △한스 프레드릭 구데 등 북유럽 국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우리가 전형적인 북유럽 예술로 간주하는 양식의 토대를 마련한 민족 낭만주의(National Romanticism) 예술가들의 작품도 전시했다. 나아가 당대 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스웨덴 여성 화가들의 작품과 오늘날 북유럽 실내 디자인에 영감을 준 칼 라르손의 작품도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평일에는 도슨트들의 해설과 함께 전시를 관람할 수도 있다. 11시, 14시, 16시 하루 세 번 도슨트 전시해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마이아트뮤지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 바깥쪽에는 작품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했다. 관람 전후로 기념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새벽부터 황혼까지-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은 8월 25일까지 열린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40분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입장 마감은 오후 7시다. 전시를 진행하는 마이아트뮤지엄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위치한다.


스웨덴 출신 아티스트 듀오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송은 갤러리’

세번째로 찾은 곳은 수도권 지하철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송은 갤러리’. 이 갤러리에서는 스웨덴 출신의 아티스트 듀오 나탈리 뒤버그(Nathalie Djurberg)와 한스 버그(Hans Berg)의 개인전 ‘Beneath the Cultivated Grounds, Secrets Await’가 한창이다.

2004년부터 본격적인 듀오로 활동하며 협업해 오고 있는 나탈리 뒤버그와 한스 버그는 전통적인 예술의 경계를 초월해 애니메이션, 음악, 조각을 넘나들며 몰입도 높은 스토리를 담아낸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특히 최근 두 작가는 협업을 기반으로 시각예술, 음악, 3차원 스토리텔링이 매력적으로 융합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탈리 뒤버그와 한스 버그의 다양한 클레이 애니메이션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의 2층과 3층에서는 숲의 모습과 의인화한 동물 및 오브제를 활용한 클레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후 가장 마지막에 도착하게 되는 지하 2층에서는 관람객이 땅 아래 서려 있는 비밀을 발견하고 작품 속 내재된 이야기를 스스로 떠올려보게 하는 콘셉트로 전시를 구성했다.

나탈리 뒤버그와 한스 버그의 개인전은 7월 13일까지 진행하며 네이버 예약을 통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도슨트 투어는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한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송은 갤러리의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다.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문을 닫으니 방문에 참고하자.


4. ‘오롯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 송리단길 카페 뷰클런즈

잠실 송리단길의 한 골목에 자리한 카페 ‘뷰클런즈’에 찾았다. 가정집을 개조해 문을 연 뷰클런즈는 스웨덴을 콘셉트로 한 카페다. 다소 특이한 카페 이름은 스웨덴 베르테로스에서 지내고 있는 한 로스터 친구의 이름을 따와 정했다. 황선희 뷰클런즈 부지점장은 “뷰클런즈는 모든 일을 잠시 멈추고 오롯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라며 “‘좋은 식재료가 곧 좋은 음식이다’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 내부로 들어서자 은은한 우디향이 가장 먼저 느껴졌다. 우드향과 더불어 차분한 느낌을 주는 우드톤의 인테리어는 카페를 좀 더 아늑하고 포근하게 만들어주는 듯했다. 1층은 독일계 문학가이자 예술가인 헤르만 헤세의 일대기를 글로 표현해 놓은 공간 ‘헤세의 방’과 널찍한 ‘평상’ 공간으로 꾸몄다. 카페 2층에는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한 ‘작가의 방’ 공간과 Write, Love, Pause 등의 콘셉트로 프라이빗하게 나눈 여러 공간들을 마련했다.

가장 먼저 스웨덴에서 로스팅 한 원두를 사용해 만든 드립 커피를 맛봤다. 부드러우면서도 은은한 산미가 느껴져 가볍게 마시기 좋았다. 시럽 대신 비정제 사탕수수를 넣어 만들었다는 ‘스웨덴 스윗라테’도 한 모금 했다. 순간 너무 맛있어 눈이 번쩍 뜨였다. 자극적이지 않은 단맛이 입안을 감쌌다. 특히 라테를 먹으면 느껴지는 특유의 텁텁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더 기억에 남았던 메뉴다.

라테 만큼이나 인상 깊었던 메뉴인 ‘스웨덴 밀크티’도 강력 추천한다. 스웨덴 유기농 홍차를 사용해 만든 스웨덴 밀크티는 뷰클런즈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다. 한입 맛보면 가장 먼저 독특한 꽃향기가 느껴진다. 우리가 흔히 아는 밀크티와는 다르게 꽃의 향기로움이 밀크티의 맛을 꽉 감싸 쥐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매력적이었다.

음료와 함께 곁들여 먹기 좋은 ‘스웨덴 버터크림 피카스틱’ 디저트도 놓치면 안된다. 스웨덴 버터크림 피카스틱은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스웨덴 식문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뷰클런즈만의 특별한 디저트다. 유기농 재료로 만든 과자 식감의 스틱을 버터크림에 푹 찍어 먹어 음료와 함께 즐기면 된다.

뷰클런즈에서 음료나 디저트를 주문하면 카운터 바로 옆에 놓인 박스에서 글귀 카드를 하나 꺼낼 수 있다. 뷰클런즈라는 공간을 만들 때 영감을 받은 100여 가지의 문장들이 담겨 있는 박스다. 포춘쿠키처럼 쏠쏠한 재미를 얻어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박스라고 하니 뷰클런즈에 들렀다면 잊지 말고 글귀 카드를 하나 뽑아보자. 뷰클런즈의 영업시간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글=정세윤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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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윤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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