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은 독일 남부에 자리한 도시다. 바이에른주의 최대 도시인 뮌헨은 베를린과 함부르크에 이은 독일 제3의 도시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뮌헨에는 유서 깊은 여행 명소가 많다. 그렇다고 역사적 의미만 지닌 것은 아니다. 관광객은 여정 중 고풍스러운 건축물을 직접 볼 수 있음은 물론 방문해 구경하는 것만으로 뮌헨을 넘어 독일만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현대 사회와도 조화롭게 어우러진 명소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뮌헨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독일 뮌헨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스폿 3곳을 소개한다. 뮌헨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참고해 일정을 세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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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엔 광장 Marienplatz |
뮌헨에서 오랜 시간 보낼 수 없는 사람일지라도 꼭 들러야 할 명소가 있으니, 바로 마리엔 광장이다. 마리엔 광장은 뮌헨 시내 중심에 자리한 곳으로 각종 레스토랑, 카페, 상점은 물론 신 시청사와 구 시청사, 프라우엔 교회 을 비롯해 뮌헨을 대표하는 여러 스폿에 둘러싸여 있다. 관광 명소는 물론 다양한 상업 시설도 함께 공존하는 곳인 마리엔 광장은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도 많이 방문하는 장소다. 자연스레 광장에선 여러 사람이 모임을 갖기도 하고 거리에서 각종 공연이 열린다. 덕분에 광장은 늘 활기찬 분위기를 자랑한다.
마리엔 광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건물은 단연 뮌헨 신 시청사다. 광장 북쪽에 자리한 네오고딕 양식의 화려한 건축물이 뮌헨 신 시청사다. 고풍스러운 외관에 꽤 오랜 역사를 지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뮌헨 신 시청사는 1867년 시공을 시작해 1909년에 완공돼 비교적 짧은 역사를 품은 건물이다. 특히 지붕 한가운데에 높고 뾰족한 시계탑이 인상적이다. 이 시계탑의 높이는 약 80m에 달한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시계탑 쪽 꼭대기로 올라가 볼 수도 있다. 내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면 되는데, 정상에 도달하면 마리엔 광장은 물론 그 너머 뮌헨 시내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입장료는 6.5유로(한화 약 9400원)다.
뮌헨 신 시청사는 외관뿐 아니라 인형극으로도 유명하다. 매일 오전 11시와 정오 12시에 약 10여 분간, 시계탑에선 인형극을 진행한다. 인형극이라고 해서 시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실제 사람 크기만 한 인형이 나와 인형극을 벌이기 때문이다. 총 2개의 단으로 이루어진 시계탑에서 인형극을 2가지 이야기로 진행한다는 점 역시 흥미롭다. 위층에선 1568년 빌헬름 5세의 결혼식 장면을 보여주며 아래층에선 페스트가 끝난 후 사람들이 거리로 나서 축제를 벌이던 모습을 보여준다. 제법 정교한 인형극이 덕분에 인형극이 열리는 시간에는 광장의 모든 사람이 시청사 앞에 모여 시계탑 쪽을 바라보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인형극은 5월부터 10월까지는 오후 5시에 추가로 작동한다는 점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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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브로이하우스 Hofbrauhaus |
독일 맥주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호프브로이하우스만 한 곳이 없다. 호프브로이하우스는 뮌헨을 대표하는 맥주 홀이다. 맥주의 국가, 독일에서도 손꼽히는 맥주 홀로 과거 바이에른 왕실이 지정한 양조장에서 비롯했다는 점이 매력적인 곳이다. 명성만큼 그 규모와 맥주의 맛도 훌륭해 뮌헨을 여행한다면 꼭 한 번은 가봐야 하는 명소이기도 하다.
호프브로이하우스는 독일은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 홀이자 관광지답게 연중 방문객으로 북적인다. 독일 현지인부터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여행객까지 홀 내부는 항상 발 디딜 틈이 없다. 홀 초입부터 늘어선 줄을 따라 주위를 구경하며 들어오면 된다. 입구 쪽엔 호프브로이하우스에서 운영하는 기념품 가게도 있다. 계속 이동하다 보면 자연스레 홀 내부로 들어올 수 있다. 라이브 악단의 흥겨운 연주가 들린다면, 본격적으로 호프브로이하우스에서의 시간을 즐기면 된다.
사람이 많아 자리를 잡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대기는 길지 않다. 내부 규모만큼 테이블도 많음은 물론, 넓은 테이블에는 일행이 아닌 사람과도 모여 앉기 때문이다. 자리를 잡았다면 메뉴를 주문할 차례다. 호프브로이하우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물론 맥주다. 호프브로이 오리지널 맥주, 흑맥주는 물론 라들러 레몬맥주와 논알콜 밀맥주까지 각양각색 맥주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1ℓ 용량의 맥주를 판매하기로 유명하나, 작은 용량 맥주도 있으니 부담 없이 주문하자.
맥주에 안주로 곁들일 만한 요리도 많다. 소시지, 프레첼, 학센 등 독일 전통 음식이 주요 메뉴다. 그다지 허기가 지지 않거나 다음 일정이 있다면, 간단히 프레첼을 먹길 추천한다. 사람이 많아 주문과 음식이 나오기까지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프레첼의 경우 가게 곳곳에 독일 전통 의상을 입은 직원이 주문 즉시 내어주는 메뉴이기에 비교적 빠른 식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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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펜부르크 궁전 Nymphenburg Palace |
님펜부르크 궁전은 바이에른 왕국의 통치자, 비텔스바흐(Haus Wittelsbach) 가문의 여름 별궁이다. 바이에른의 왕이 아들의 탄생을 기념해 건축한 곳이다. 님펜부르크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요정 ‘님프’에서 유래한 것으로 궁전 내부에 요정이 그려진 그림에서 비롯했다고 한다.
본래 님펜부르크 궁전은 궁전이 아닌 이탈리아식 저택으로 지어진 건물이었다. 이후 증축돼 지금의 모습이 된 궁전은 중앙에 자리한 건물을 중심으로 여러 건물이 이어진 형태다. 덕분에 님펜부르크 궁전은 더욱 웅장하고도 우아한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었다. 내부로 들어가면 왕실 문화의 호화로움을 엿볼 수 있다. 과거 왕실에서 사용하던 방과 가구를 잘 보존하고 있음은 물론 왕실 인물의 초상화도 전시하고 있다.
님펜부르크 궁전에선 정원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궁전을 가운데에 두고 정원이 대칭적으로 형성돼 있다. 정원을 천천히 거닐며 우아한 궁전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면 좋다. 여름철엔 정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운하를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운이 좋을 땐 오리와 같은 동물을 만나볼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정원 곳곳엔 왕실의 별채가 있다. 각각 예배당, 목욕탕 등으로 이용하던 장소로 본궁에서와 같은 화려한 장식이 특징이다.
자연 친화적 특성이 인상적인 님펜부르크 궁전은 뮌헨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해 있다. 궁전과 정원을 꼼꼼히 보고 싶다면, 적어도 반나절은 궁전 방문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길 추천한다. 뮌헨 시내에서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기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글=이가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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