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12일 올해 첫 출장을 다녀왔다. 목적지는 강원도 강릉과 평창. 강원도 대표 여행지 강릉과 평창은 겨울은 물론 사계절 인기 있는 곳이다. KTX 개통으로 이동이 쉬워져 젊은 여행객 사이에서 더욱 호응이 좋다.
2024년 첫 여행으로 강릉과 평창을 가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바로 2018년 평창 겨울 올림픽 이후 6년 만에 다시 열리는 올림픽 때문이다. 오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평창·강릉·정성·횡성에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열린다.
의미 있는 국제 행사를 앞두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장미란 제2차관도 현장을 직접 찾았다. 개막을 일주일 정도 앞둔 지난 11일에는 장미란 제2차관이 강릉 경기장을 방문했고 12일에는 유인촌 장관이 평창 상황을 점검했다.
특별한 겨울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동계청소년올림픽 일정을 참고해 강원도 여행을 계획해보자. 1월 19일 열리는 개회식 행사를 제외한 모든 경기 관람이 무료다. 평창 올림픽을 추억할 수 있고 전 세계 청소년 운동선수들의 열정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단 2주 동안 강원도의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원도 평창·강릉·정선·횡성 일원에서 진행하는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로 이번에 4회째를 맞는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 청소년 올림픽으로 평창 올림픽 때 사용한 시설에서 경기가 치러진다. 79 개국 1803명 선수가 빙상·슬라이딩·설상 등 15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만 14~만 18세 청소년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 강릉 올림픽파크부터 바다부채길까지
선수 시절 체력 관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잠자는 곳과 먹는 것이었습니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쉬느냐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숙식에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쓰고 있어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지난 11일 오전 11시 강릉 올림픽파크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장미란 2차관이 이미 도착해있었다. 장 차관은 하루 전날 이미 강원도로 넘어왔다. 지난 10일에는 원주에서 선수촌 식단시식회를 진행했다.
강릉올림픽파크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쇼트트랙 경기장, 하키센터, 컬링센터가 모여 있는 곳이다. 쇼트트랙과 피겨 경기가 진행되는 아이스아레나는 평창 올림픽 이후 공식 경기가 열린 적이 없다. 도민체전 행사장, 영화 촬영장소로만 이용됐다.
개회식이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분주한 분위기였다. 전날 공연 리허설을 진행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유리알처럼 깨끗한 스케이팅 경기장을 보고 있자니 괜히 기분이 벅차올랐다. 평창 올림픽 때의 추억과 감동도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앞서 언급했듯 개회식을 제외한 모든 경기 입장료가 무료다. 강릉에서 펼쳐지는 빙상 종목은 실내 경기장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잠깐 칼바람을 피해갈 수도 있다. 누가 알겠나. 2년 뒤, 6년 뒤 짠하고 나타날 제2의 김연아를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미리 만날 수 있을지도.
강원도는 우리 국민도 많이 찾는 여행지잖아요.
대회 기간 외국인에게 보여줄 체험거리, 관광 코스도 신경 써서 준비했어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장미란 차관은 이후 기자들과 함께 강릉 지역 관광지도 둘러봤다. 장 차관이 적극 추천한 곳은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었다. 정동 썬크루즈에서 출발해 심곡항까지 약 2.8㎞ 길이의 바다부채길은 천연기념물 437호로 지정된 해안단구를 품고 있다.
200~250만 년 전 지각 변동으로 인해 만들어진 곳으로 바다를 향해 부채가 펼쳐진 것 같은 형상이라 ‘바다부채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2016년까지 군사통제구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금지됐던 곳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절벽을 따라 길을 냈기 때문에 경사도가 있는 편이다. 계단이 많지만 걷는 내내 푸른 바다를 옆에 끼고 있어 가슴이 시원해진다.
이외에도 효령대군 11대손의 집 선교장, 강문해변 솟대다리,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아르떼뮤지엄 등 경기 관람 앞뒤로 구경할 강릉 명소가 여럿 있다.
◆ 최다 종목 펼쳐지는 평창
다음날 평창에는 유인촌 장관이 직접 방문했다. 점심 식사 자리부터 합류한 유 장관은 평창 대관령면 횡계리에 있는 오삼불고기 식당에서 밥을 먹은 후 알펜시아 리조트로 이동해 스키점프대와 바이애슬론 경기장을 둘러봤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는 최다 종목 경기가 열린다. 슬라이딩과 설상 등 7개 종목 경기(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 노르딕복합, 스키점프)가 펼쳐질 예정이다.
강릉에서 바다를 실컷 보고 왔다면 평창에서는 산으로 들 차례다. 월정사는 겨울에 특히 아름답다. 우리나라는 물론 동남아시아에서도 큰 흥행을 거둔 드라마 ‘도깨비’ 촬영장으로 알려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여행지가 됐다. 드라마 장면처럼 온통 눈으로 덮인 풍경을 보자면 날을 잘 골라야 한다.
고즈넉한 고찰 풍경도 멋있지만 월정사의 백미는 절로 드는 길에 있다. 월정사 매표소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해 월정사 일주문을 지나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10㎞의 오대산 선재길은 줄곧 오대천을 따라 이어진다. 천에 놓인 징검다리도 건너 그림 같은 겨울 풍경 속으로 스며든다. 선재길의 백미는 일주문부터 금강교 앞까지 이어지는 약 900m 길이의 전나무 숲길이다. 오대산 전나무숲은 광릉 국립수목원, 변산반도국립공원 내소사와 더불어 국내 3대 전나무숲으로 꼽힌다.
월정사는 한창 새단장 중이었다. 큰법당인 적광전 앞에 팔각 구층석탑 보수 공사로 경내가 약간은 소란스러웠다. 공사는 오는 7월 말쯤 마무리할 예정이다. 아쉬운 대로 탑돌이 대신 금강루에 있는 윤장대를 돌리기로 했다. 윤장대는 불교 경전을 넣은 책장으로 축이 달려있어 팽이처럼 돌릴 수 있다. 윤장대를 돌리면 불경을 읽은 것과 같다는 의미를 지닌다.
축제장에는 전통놀이와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팽이치기, 썰매 타기, 눈썰매, 스케이트와 스노 래프팅, 얼음 자전거, 범퍼카, 얼음 카트와 같은 다양한 놀이도 즐길 수 있다.
강릉·평창=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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