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의 오후를 알차게 즐기고 싶다면 ‘이 코스’ 따라가세요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에 로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꿈꿔봤을 여행지, 블라디보스토크. 유럽과 아시아의 감성이 오묘하게 섞인 중앙아시아만의 독특한 분위기로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매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명소만 모았다. 블라디보스토크의 명소와 명물이 모인 광장부터 아름답고 화려한 러시아 정교회까지. 핵심 명소만 골라 알차게 즐겨보자.

연해주 국립 미술관은 세계 각국의 고전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그림부터 전통 의복, 가옥까지 다양한 작품을 구경할 수 있어 알차다. 아름다운 건물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옆에는 국립 현대 미술관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도 좋다. 미술관에 방문할 땐 잊지 말고 오디오 가이드도 신청하자. 대한항공이 지원하는 무료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어 편리하게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니, 정오가 지난 후부터 느긋하게 방문해 보자.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루블(약 6000원)이며 만 7세 이하 어린이와 미술대학 재학생은 무료이니 신분증이나 국제학생증을 챙겨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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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미술관에서 5분만 걸으면 블라디보스토크 명소와 명물이 모인 중앙광장이 나타난다. 러시아의 중요 국경일 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 여행지다. 주변 명소로는 시청 건물과 블라디보스토크 125주년 기념물, 니콜라이 황태자 개선문 등이 모여 있다.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기념품 가게들도 빠질 수 없다. 광장을 중심으로 각종 가게가 줄 서 있어 러시아 대표 기념품인 장미 잼과 홍차, 마트료시카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광장 앞에는 아름다운 건축양식과 내부로 유명한 ‘굼 백화점’도 있다. 아름답고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석조 건물로 사진 찍기 좋다.

광장에서 3분만 걸어 굼 백화점 뒷골목으로 향하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장 유명한 에끌레어 맛집, ‘브스피시카’에 도착한다. 특이하게도 한국인들에게는 브스피시카가 아니라 ‘퍼스트 시티’로 알려져 있어 지도로 주소를 찾을 때 주의해야 한다. 브스피시카는 초콜릿과 생크림, 아이싱 등 다양한 종류의 토핑이 올라간 에끌레어를 전문으로 판매한다. 프랑스의 유명 제과점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부드럽고 풍부한 크림 맛을 자랑해 관광객을 비롯해 현지인들도 찾는다는 맛집 중의 맛집이다. 맛뿐만 아니라 모양도 예쁘니, 잊지 말고 방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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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끌레어 가게에서 걸어서 20분 가량 가면 화려하고 아름다운 러시아 정교회가 나타난다. 연해주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정교회로, 금색과 에메랄드색으로 화려하게 반짝이는 종 모양 돔이 특징이다. 외관만큼 내부도 형형색색의 장식으로 아름답다. 화려한 샹들리에와 금박이 칠해진 그리스도 성화, 니콜라이 2세 황제 가족을 그린 제단화까지 있다. 정각이면 은은한 종소리가 울리니, 때에 맞춰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사원은 빠끄롭스키 공원 내에 있어 사원을 구경하고 나면 천천히 공원을 산책하면 된다.

빠끄롭스키 공원에서 천천히 걸어 25분만 이동하면 바다를 바라보며 신선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식당에 도착한다. 바로 ‘퍄티 오케안 레스토랑’이다. 유명한 식당과 비교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킹크랩 요리부터 관자, 문어, 홍합까지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추천하는 메뉴는 킹크랩찜과 홍합찜, 해산물 수프다. 양도 많아 진한 바다 내음이 가득 담긴 요리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바다 앞에 있는 만큼 노을이 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일정을 마무리하기에 좋다. 블라디보스토크는 해가 빨리 지는 편이니, 오후 5시쯤 공원에서 출발하면 제때 도착한다.

블라디보스토크는 화려한 바로크 양식 건축물과 기념적인 유적지로 볼거리가 넘치는 아름다운 도시다. 역사적인 광장과 교회부터 달콤한 디저트 가게까지. 대표 명소를 여행하며 블라디보스토크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글= 장주영A 여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