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온라인 여행안내서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Forbes Travel Guide)가
7년 연속 5성급으로 선정한 리조트가 필리핀 마닐라에 있다.
그 주인공은 ‘솔레어 리조트’.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솔레어는 객실 수만 793개에 달하는 복합 리조트다.
내부에 디올·지방시·셀린느 등 명품 매장 31개를 비롯해 카지노, 수영장 등 호화로운 편의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브루노 마스 등 세계적인 스타도 조용히 이곳에 들러 묵어갔다고.
화려한 소문이 정말 사실일지 궁금한 이들을 위해 여행플러스가 직접 솔레어 리조트에 찾아갔다.
1. 브루노 마스가 묵었다는 ‘1500만원 빌라 객실’ 얼마나 좋길래
2013년 3월에 문을 연 솔레어는 필리핀 현지에서 ‘리조트 명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솔레어 리조트는 필리핀 3대 부호로 불리는 엔리케 K. 라존이 약 12억달러(약 1조 5666억원)를 투자해 지은 야심작이다. 리조트 내부 설계를 엔터테인먼트 건축 분야 대가인 폴 스틸만이 담당해 더 주목받았다.
탄탄한 자본력 덕분인지 코로나 때 5000명에 달하는 직원을 자르지 않고 버텨 현지에서 평판이 더 좋아졌다는 뒷이야기도 있다.
올해 3분기 객실 점유율만 82.1%를 기록했으며 이곳을 찾는 투숙객만 한 달에 1300여 명이다. 마닐라 공항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고 도심과 가까워 위치가 좋은 것도 큰 장점이다.
한국인 방문객이 걱정하는 치안 문제도 없다. 경비가 삼엄한 마닐라 베이 부근 엔터테인먼트 시티(Entertainment City, E-City)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 2007년 문을 연 일명 ‘E-City’는 필리핀 정부 주도로 조성한 규모 800만㎡(약 242만 평) 오락 산업단지다. 현재 5개 카지노 리조트가 있으며 그중 솔레어가 가장 먼저 들어섰다.
솔레어는 스카이 타워와 베이 타워 2개 동으로 나뉜다. 스카이 타워에 있는 객실 중 시그니처 스위트(Signature Suite)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내고 싶은 연말 여행객에게 제격이다.
객실 면적만 158㎡(약 48평)로 너른 규모를 자랑한다. 객실은 화장실 2곳을 포함해 침실, 주방, 거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망고와 케이크 등 푸짐한 환영 음식에서 넉넉한 인심이 엿보인다.
객실 내부에서 조각상과 그림 등 다채로운 예술품도 감상할 수 있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엔리케 사장은 리조트 내부 곳곳을 필리핀 현지 예술가 작품으로 장식했다. 마치 미술관처럼 호텔 어디서든 작품과 마주할 수 있다.
궁전 같은 욕실로 발길을 옮기면 객실 편의용품에 한국어로 적힌 안내 문구에 한 번 더 놀란다. 솔레어는 리조트 내부 모든 안내판에 한국어 안내 문구를 적어 한국인 투숙객에게 진심 어린 환영 인사를 전한다.
객실 벽면 버튼을 누르면 전동 커튼이 열린다. 호텔과 마주하고 있는 ‘마닐라만(Manila Bay)’이 선사하는 일몰 풍광은 그야말로 환상이다. 잔잔한 물결 위로 배가 떠다니는 낮 전망과 화려한 마닐라 도심 야경이 사뭇 달라 더 매력적이다.
스카이타워와 이어진 베이 타워에는 초호화 빌라 객실 총 4개가 있다. 그중 925㎡(약 280평)가 넘는 체어맨 빌라(Chairman’s Villa)는 호텔에서 가장 큰 객실이다. 세계적인 팝 가수 브루노 마스가 이곳에 묵었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체어맨 빌라 발코니에는 마닐라만을 구경하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야외 수영장도 있다. 객실에는 작은 전시실을 비롯해 운동시설·회의실 등도 있다. 해당 객실 1박 숙박비용은 65만페소(약 1515만원)로 호화로운 만큼 가격도 높다.
2. ‘카지노부터 수영장까지’…리조트 밖으로 안 나가도 될 정도
스파 & 수영장
솔레어 리조트는 넓은 면적에 걸맞은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길이 75m에 이르는 아령 모양 야외 수영장에는 투숙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수영장을 따라 펼쳐진 푸른 야자수가 운치를 더한다.
수영장 한 편에 있는 바(Bar)에서 1만페소(약 23만원) 이상 구매하면 기포 욕조가 딸린 개인 카바나도 이용할 수 있다. 수영장 영업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넉넉하게 운영한다. 정오부터 오전 2시까지는 받고 싶은 부위를 선택해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스파시설도 운영한다. 24시간 내내 객실에서 편안하게 안마받을 수 있는 ‘인-룸 마사지’도 있다.
쇼핑 & 행사장
마닐라에 루이뷔통·입생로랑·발망·지방시·버버리·프라다·셀린느·롤렉스 등 31개 명품 매장이 한데 모여 있는 곳이 있다. 정답은 백화점이 아니고 솔레어 리조트다.
조만간 향수 브랜드 ‘조말론 런던’과 인기 의류 브랜드 ‘랄프 로렌’까지 들어올 예정이다. 리조트 내부 카지노에서 최고 당첨금을 따는 등 ‘대박’을 터뜨린 사람들이 이곳으로 뛰어와 기분 좋게 명품을 쓸어간다는 후문이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쇼핑 목적으로 매장에 방문할 수 있다.
리조트 내부에 수십 개 행사장이 있어서 출장이나 연회 목적으로 방문하는 손님도 많다. 2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가장 큰 방 ‘그랜드 볼룸’은 필리핀 현지인 사이에서 인기 있는 결혼식 장소다.
식음시설
해외만 나가면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힘든 사람들이 있다면 주목해야 한다. 솔레어 리조트 식음시설에서는 세계 각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한식당 ‘기와’부터 필리핀 전통 음식점 ‘프레쉬’까지 각기 다른 메뉴를 파는 17개 식당 및 바가 있다. 지난 9월부터는 이탈리안 식당 피네스트라에 미쉐린 식당 출신 요리사 ‘안드레아 스파고니’를 데려와 한층 더 수준 높은 미식을 선보이고 있다.
즐길 거리
리조트에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을 직관할 수 있다면 믿겠는가. 1740석 규모 극장 ‘더 시어터’가 있는 솔레어 리조트에서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매년 브로드웨이 뮤지컬·오페라·발레 등 풍성하게 공연을 꾸린다. 지난 9월부터는 브로드웨이 흥행작 ‘해밀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카지노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솔레어는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라고 불리는 마닐라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카지노 리조트다. 내부에 약 2300대 슬롯머신을 보유하고 있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테이블도 400개에 이른다.
카지노 면적만 3만 200㎡로 리조트 전체 면적의 3분의 1이 넘는 수준이다. 최근 가장 크게 터진 당첨금은 무려 600만페소(1억4000만원)였다고. 다만 우리나라는 일시 오락을 제외한 해외 원정 도박은 불법이기에 소소하게 즐겨야 한다.
그밖에 최첨단 실내 실탄 사격장 ‘스카이 레인지’와 샤워장이 딸린 헬스장도 이용할 수 있다.
끝으로 조이 와스너 솔레어 리조트 홍보 담당자는 “필리핀 건기인 12월~4월까지는 리조트가 붐비는 달이고, 우기인 6월~9월까지는 예약이 상대적으로 적어 합리적인 가격에 숙박할 수 있다”며 “솔레어는 리조트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기에 오히려 이 시기 숙박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