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미즈시의 한 유람선이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다.
원인은 바로 고양이 부선장인 미쨩이다. 이미즈시 주변을 순항하는 신미나토 유람선의 부선장 미쨩은 10년 전부터 방문객 유치에 공헌하고 있다.
사무소 입구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미쨩이 맞이해준다. 가까이 가면 배를 보여주며 쓰다듬어 달라고 애교를 부린다. 미쨩은 삼색털 고양이인데 일본어로 삼색털 고양이를 읽었을 때 첫 발음이 ‘미’라 미쨩이 됐다.
미쨩은 2013년 가을 기무라 마사히코 영업부장의 도움을 받아 함께 일하고 있다. 미쨩을 보러오는 단골손님도 많고 새로 탑승하는 관광객들의 마음도 사로잡는다.
기무라는 “손바닥만 한 새끼 고양이였는데 다리에 붙어 애교부리는 모습이 귀여웠다.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날 고용해’라고 말하는 것처럼도 보였다. 동료들이랑 의논해서 사무소에서 키우기로 했다.”라고 회상했다.
처음 미쨩이 배에 탑승한 건 2014년 봄 무렵이다. 시험 삼아 유람선에 태워봤는데 무서워하지도 않고 30분 동안 항해를 즐겼다. 그 이후로 가끔 부선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단 승선은 파도가 잔잔할 때만 한다. 파도가 심하면 뱃멀미하기 때문이다. 한 번 바다에 빠진 적도 있어 안전을 위해 구명조끼를 꼭 착용한다.
‘미쨩 효과’는 엄청났다. 미쨩이 승선하기 전이랑 후를 비교하면 약 20% 정도 탑승객이 증가했다. 관광객에게 다가가 애교를 부리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갑판에서 구르는 등 미쨩은 배 위에서 자유롭게 움직인다. ‘마스코트’ 미쨩은 10년간 성장해서 많은 단골손님을 확보해 베테랑 사원이 되었지만, 여전히 붙임성 좋고 애교가 많다.
신미나토 유람선에서 미쨩이 담당하는 코스는 ‘만요우마루(万葉丸)’다. 이 코스는 카이오우마루 공원(海王丸パーク)에서 출발해 신미나토 다리 아래를 지나 이미즈시를 흐르는 강에서 거리 풍경을 보고 다시 카이오우마루 공원으로 돌아온다. 운항 편수는 하루 7회이다. 날씨가 좋으면 웅장한 다테야마 산맥도 볼 수 있다.
파도가 잔잔하면 미쨩과 함께 즐거운 선박 여행을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글=박소예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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