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파 예약 대행 사이트 ‘스파 시커 닷컴’이 세계에서 가장 편안한 장소를 발표했다. 아이슬란드 블루라군부터 우리나라 해운대까지, 온라인 여행 리뷰를 분석해 50곳을 추렸다. 여행자들이 리뷰를 작성하면서 ‘편안한(Relaxing)’이라는 단어를 얼마나 언급했는지 등을 토대로 리스트를 작성했다. 편안한 장소가 가장 많은 곳은 유럽이다. 상위 20위 중 8곳, 50위 중 18곳이 유럽에 있다.
*조사 방법: 2023년 8월 기준, 온라인 리뷰에서 ‘편안함’ ‘휴식’ 등의 단어가 언급된 횟수를 집계해 순위를 정했다. 호텔, 스파 등 웰니스 시설은 제외, 천연 온천 수영장을 갖춘 시설은 포함했다.
<유럽>
1위는 아이슬란드 블루라군, 2·3위 모두 유럽
1위에 오른 곳은 아이슬란드 블루라군(Blue Lagoon)이었다. 각종 매체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블루라군은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다. 블루라군은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ik)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지열 온천이다. 파스텔톤 하늘색 물빛이 인상적인 블루라군에서는 사우나 체험은 물론 물론 하얀 진흙을 활용한 다양한 스파 마사지도 받을 수 있다.
헝가리 세체니 온천·수영장(Széchenyi Baths and Pool)이 2위를 차지했다. 세체니 온천은 야외 수영장(3개)과 실내 목욕탕(15개)이 함께 있는 대규모 스파 시설로 현지인은 물론 여행객도 많이 찾는다. 세체니 온천수에는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블루라군이 날 것 그대로의 자연을 품었다면 세체니 온천은 사람이 만든 아름다운 건축물을 배경으로 한다. 네오 바로크, 네오 르네상스 양식으로 만들어진 건축물이 공간을 더욱 웅장하게 만든다. 목욕탕에서는 가끔 야간 이벤트로 ‘스파티(Spa+Party)’를 열기도 한다.
긴장을 풀어주는 힐링 스파 여행지로 영국 바스(Bath)를 빼놓을 수 없다. 서기 70년경 로마시대부터 목욕 문화가 발달했다는 바스는 영국에서 유일하게 천연 온천을 보유한 곳이다. 떼마에 바스 스파(Thermae Bath Spa)는 실내·실외 수영장, 한증막, 사우나, 루프톱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모든 풀에는 온천수가 흐른다.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는 꼭 온천이나 스파 뿐만이 아니었다. 4위와 5위는 각각 프랑스 파리 뤽상부르 정원(Luxembourg Gardens)과 스페인 마드리드 레티로 공원(Parque del Retiro)이 차지했다. 크로아티아 로크룸섬(Lokrum Island)과 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Lake Bled)도 리스트에 올랐다. 블레드 호수는 최근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한 곳이다. 깨끗한 호수와 동화 속에 나올법한 성이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아시아>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가 1등, 해운대도 리스트 올라
유럽 다음으로 가장 편안한 여행지가 많은 지역은 아시아였다. 가장 편안한 여행지 50개 중 15곳이 아시아에 위치한다. 특이점은 유럽에 비해 물과 관련한 장소가 다수 포함됐다는 점이다. 아시아 지역 상위 25개 장소 중 물과 관련한 공간은 16곳이나 된다. 대한민국 해운대도 순위에 올랐다. 아시아 부문 20위를 기록했다.
가장 순위가 높은 곳은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다. 아시아 순위 1위, 전체 순위 6위를 기록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는 슈퍼트리 그로브, OCBC 스카이웨이, 플라워 돔 등 자연을 품은 다양한 시설을 거닐며 힐링할 수 있다.
아시아 부문 2위를 차지한 곳은 베트남 안방 해변(An Bang Beach)이다. 전체 순위 17위를 기록한 안방 해변은 베트남 대표 휴양지 호이안에 위치한다. 백사장과 푸른 바닷물이 어우러지는 안방 해변은 국내 여행객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튀르키예 보스포러스 해협 크루즈(Bosphorus Strait Cruise, 아시아 6위), 아랍 에미리트 두바이 크릭(Dubai Creek, 아시아 10위), 대만 베이터우 온천(Beitou Hot Spring, 아시아 15위), 태국 빠이 온천(Pai Hot Springs, 아시아 17위), 미얀마 응아팔리 해변(Ngapali Beach, 아시아 19위) 등이 순위에 올랐다. 독특한 것은 일본 온천이 순위에 한 곳도 들지 못했다는 점이다. 일본은 신주쿠 교엔 국립정원(Shinjuku Gyoen National Garden, 아시아 8위, 전체 32위)이 유일하게 순위에 올랐다.
<아메리카 / 오세아니아 / 아프리카>
중·남·북미를 통틀어 아메리카 대륙도 순위를 따로 발표했다. 아메리카 부문 1위에 오른 곳은 코스타리카 타바콘 온천(Tabacon Hot Springs)이다. 우거진 열대정원에 자리한 온천으로 지열로 데워진 온천수가 샘솟는다. 2위는 자메이카 마사 브레이 강(Martha Brae River)이 차지했다. 대나무 뗏목을 타고 강을 둘러보는 체험이 호평을 받았다. 아메리카의 경우 섬이 다수 포함된 것이 특이점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사오나섬(Saona Island), 온두라스 리틀 프렌치 키(Little French Key), 바하마 블루라군 아일랜드(Blue Lagoon Island), 벨리즈 케이 콜커(Caye Caulker) 등이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섬 여행지로 뽑혔다.
오세아니아에서는 뉴질랜드 한머스프링스 온천 수영장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전체 순위 7위를 기록한 한머스프링스 온천 수영장(Hanmer Springs Thermal Pools)은 지열 수영장, 스파 트리트먼트 시설, 워터 슬라이드까지 갖춰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여행지로 이름났다. 온천 수영장이 위치한 한머스프링스 지역에서 하이킹을 즐기거나 산악 자전거 체험도 가능하다.
아프리카에서는 모로코 자르댕 마조렐 식물원(Jardin Majorelle)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빅토리아&알프레드 워터프론트(Victoria & Alfred Waterfront) 항구가 편안한 여행지 리스트에 포함됐다. 자르댕 마조렐은 20세기 초 프랑스 화가 자크 마조렐이 디자인한 곳이다. 이국적인 정원 속에 파격적인 박물관 건물이 있다. 푸른색 외벽을 한 박물관은 이슬람 건축양식과 아르데코 양식이 결합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르댕 마조렐을 이야기할 때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을 빼놓을 수 없다. 이브 생 로랑은 1980년대 정원을 사들여 복원 공사를 진행해 지금의 모습으로 꾸몄고 공원을 관리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기도 했다. 2017년 자르댕 마조렐 인근에 이브 생 로랑 박물관도 문을 열었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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