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는 말레이인, 중국인, 말레이 토착민 등 다인종이 살고 있는 도시다.
종교 역시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기독교 등 고르게 분포해 있다.
거기에 쿠알라룸푸르는 1957년 독립 전까지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아픈 역사도 있다.
다양한 문화가 한데 집결할 수밖에 없었던 쿠알라룸푸르의 역사는 다양한 건축 양식이 혼합한 건축물 외관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쿠알라룸푸르 사진 명소로 떠나 보자.
01
국립 섬유 박물관
National Textile Museum
건물 앞에서 사진도 찍고 섬유 전시도 볼 수 있는 국립 섬유 박물관이 첫 번째 코스다. 1896년 만들어진 건물로 기하학적 무늬가 특징인 이슬람 무어 건축 기법을 사용했다. 아침에 가면 건물 꼭대기의 흰색 돔이 햇살을 반사하며 반짝이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말레이 연합국의 수석 건축가였던 영국인 아서 베니슨 허브백(Arthur Benison Hubback)이 설계한 건물이다.
이곳에서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 기법인 바틱(Batik), 금 자수 등의 독특한 직조 문화, 말레이시아 소수 민족의 의복 풍습, 말레이시아 전통 장신구 등과 관련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기념품점에서 현지 디자이너가 만든 바틱 의류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입장료는 5링깃(약 2000원)으로 저렴하다. 박물관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02
마데르카 광장
Merdeka Square
쿠알라룸푸르 중심부에 있는 이국적인 건물이 즐비한 마데르카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자.
마데르카 광장은 말레이시아인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다. 1857년 8월 31일 말레이시아가 독립을 선포한 날, 이 광장에 걸려있던 영국 국기를 내리고 말레이시아 국기인 잘루르 그밀랑(Jalur Gemilang)을 게양했기 때문이다.
마데르카 광장에 있는 국기 게양대는 높이 약 95m에 달하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깃대이기도 하다. 이곳에 있는 국기 게양대, 광장에 있는 뉴욕의 I♥NY를 본뜬 I♥KL 조각상, 분수대 앞이 사진 명소다. 마데르카 광장은 곳곳이 사진 명소라 제대로 둘러보려면 낮에 방문하는 게 좋다. 광장은 매일 24시간 내내 개방한다.
03
레스토랑 유소프 단 자키르
Restoran Yusoof dan Zakhir
쿠알라룸푸르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유소프 단 자키르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이곳에서 밥에 다양한 종류의 카레를 곁들여 먹는 나시 칸다르(Nasi kandar), CNN 투표 결과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1위를 차지했던 나시고렝(Nasi goreng)’ 등의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 현지 음식을 약 20링깃(약 6000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식당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04
술탄 압둘 사마드 자멕 모스크
Masjid Jamek Sultan Abdul Samad
1909년에 만들어진 술탄 압둘 사마드 자멕 모스크는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 사원이다.
자멕 모스크는 해 질 녘에 가야 그 진가를 볼 수 있다. 사원 전체에 파란 조명이 들어오며 인공 안개가 자욱하게 끼는데 마치 영화 ‘알라딘(Aladdin)’ 속 궁궐을 연상케 한다.
이곳은 다양한 건축 기법이 혼재한 곳으로도 유명한데 이슬람·무어·무굴·인도-사라센 양식 등의 건축 양식을 사용했다. 빨간색과 흰색 벽돌로 대비감을 줘 ‘피와 붕대(blood and bandage)’라고 불리는 2개의 첨탑이 사원의 특징적인 볼거리다.
사원은 월·화·수·목·토·일요일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금요일은 현지 이슬람 신자들의 예배일이기 때문에 사원 내부에 방문하지 못하니 주의해야 한다. 여성은 몸을 가리는 히잡을 입고 들어가야 하는 까다로움이 있지만, 사원 입구에서 무료로 대여해 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남성들은 반바지 등 짧은 옷을 입은 경우에 입구에서 대여해 주는 긴 치마를 걸치고 들어가야 한다.
05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
Sultan Abdul Samad Building)
1897년에 지어진 유서 깊은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은 저녁에 조명이 켜지며 끝내주는 야경을 자랑한다.
과거 정부 행정 시설로 사용했던 건물이며 구리로 만든 돔이 인상적이다. 이곳에서 ‘말레이시아의 빅 벤(Big Ben of Malaysia)’이라는 별명이 붙은 시계탑을 볼 수 있다.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궁전(Westminster)에 있는 시계탑 빅 벤(Big Ben)과 맞먹을 정도로 아름다워서 붙은 별명이다.
시계탑에는 무게 1t에 달하는 종이 달려있으며 높이는 약 41m에 이른다. 빌딩 뒤편에 있는 생명의 강(River of Life)을 따라 산책로도 나 있어서 가볍게 거닐기 좋다. 저녁에는 이곳 주변에서 종종 야시장도 열린다. 빌딩은 매일 24시간 내내 개방한다.
‘쿠알라룸푸르’는 말레이어로 ‘흙탕물의 합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1857년 클랑(klang)과 곰박 강(gombak river)의 합류점에 지어진 도시여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합류한다는 뜻을 가진 도시 명처럼, 쿠알라룸푸르에서는 다양한 문화가 합류해 탄생한 건축 명소를 만날 수 있다.
그러니 모름지기 쿠알라룸푸르 여행자라면 사진 명소에 들러 인증샷 대열에 합류해 줘야 하지 않을까!
글=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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