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비밀’ 대만 타이페이 단수이 하루 코스

단수이(淡水)는 대만 배우 주걸륜(周杰倫)과 계륜미(桂綸鎂) 주연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不能说的秘密)’ 촬영지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007년 대만에서 개봉한 멜로·로맨스 영화다.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주인공(주걸륜 분)이 예술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생기는 스토리로 소녀 샤오위(계륜미 분)와 함께 피아노를 통해 사랑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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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개봉 당시 국내 관객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2008년 국내에서 처음 개봉했고 이후 2015년 재개봉을 하기도 했다. 인기가 많아 늘 화제를 모았다. 작품성은 물론이고 영화 속 장소들도 유명해졌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는 대만을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꼭 들러봐야 하는 장소로도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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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팬이 영화 속에서 봤던 장면을 떠올리며 단수이를 방문한다.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괜찮다.

멋스러운 건물과 아름다운 경치 덕에 내용을 모르고 방문해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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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는 타이페이 도심과는 달리 이국적인 분위가 물씬 풍기는 단수이 하루 코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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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홍마오청

(紅毛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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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비밀 촬영지인 홍마오청은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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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인들이 지었으며 영국, 미국, 호주 등 여러 국가의 영사관으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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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국이 리모델링을 대대적으로 진행하며 영국식으로 개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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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마오청의 트레이드마크는 붉은색 벽돌이다. 붉은 벽돌로 건물을 만들어 눈에 확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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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마당 앞 초록색 정원 그리고 파란 하늘과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색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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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올라가면 단수이의 전경도 내려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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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는 80 대만달러(약 3700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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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이에서 말할 수 없는 비밀 촬영지로 알려진 곳은 담강 중·고등학교(淡水國民中學·高級中學), 진리대학교(真理大學), 소백궁(小白宮) 그리고 홍마오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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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담강 중·고등학교와 진리대학교는 일반 학교라 외부인 출입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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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궁과 홍마오청만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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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궁은 홍마오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있으니 함께 방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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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처럼 아담하고 새하얀 건물이다. 홍마오청 입장권을 제시하면 무료다.

2. 타다이키치 고택

(多田榮吉故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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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이키치 고택은 일본이 대만을 통치하던 시절 단수이를 관리하던 일본인이 거주했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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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이에서 최초로 상수도를 끌어다 사용해 대만 상수도 발전에도 큰 의의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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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치를 인정받아 사적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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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존된 주택 건물도 아름답지만 고택에서 보이는 고즈넉한 단수이의 풍경이 하이라이트다.

3. 단딩도우

(丹頂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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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시 쉬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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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딩도우의 아이스크림 종류는 단순하다. 흑임자, 땅콩 그리고 흑임자와 땅콩을 섞은 맛 이렇게 3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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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하면서 진한 곡물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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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위에 해바라기씨를 넣은 땅콩 비스킷을 꽂아주는데 사장님이 직접 만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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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비스킷만 따로 포장해 판매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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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가격은 모두 80 대만달러(약 3700)로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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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4. 원원 카스텔라

(圓圓古早味蛋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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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대만 카스텔라가 탄생한 곳이 바로 단수이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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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텔라 가게가 있는 골목에 들어서면 계란빵이 익는 향긋한 냄새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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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텔라를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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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러 가게가 서로 원조라고 주장해 사실 어느 집이 최초로 만들었는지 알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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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원 카스텔라는 ‘원조는 아니지만 맛은 최고’라는 간판을 내걸고 영업하는 가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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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는 셈 치고 이곳에서 먹어보자. 오리지널, 치즈, 초콜릿, 커피 등 맛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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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천원궁

(淡水無極天元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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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텔라를 먹으며 천원궁으로 이동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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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궁은 벚꽃 명소로 유명한 도교 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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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건물과 아름다운 경치 덕에 꼭 벚꽃이 아니더라도 가볼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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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궁의 특징은 원형 구조다.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천단(天坛)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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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단은 황제가 제사 지내던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원형 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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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궁이 규모는 더 작지만 이국적인 사원의 느낌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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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궁은 특히 밤에 조명이 들어오면 더욱 멋있는 장소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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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마오청부터 천원궁까지 단수이를 둘러보며 영화 속 내용이 궁금해지지는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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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이에서의 하루를 떠올리며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감상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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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이야기와 영화 속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더욱 깊은 여운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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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박소예 여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