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나 감으나 컴컴한 어둠만이 계속되는 공간에서 로드마스터의 목소리에 의지해 한 손엔 지팡이를, 다른 한 손은 벽을 짚고 걸어가면서 이동한다.
어둠 속에서 뭘 할 수 있을까 싶지만 1시간 40분 동안 굉장히 많은 것을 체험한다.
전시에 참여하며 내가 눈으로 본 건 어둠뿐이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어둠이 가릴 수 없는 무언가를 보았다.
내가 만지고 밟는 모든 것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며 뼈대를 세우고 색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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