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의 고장 이탈리아에서 가장 맛있는 피자를 먹으려면 나폴리와 카세르타로 가야 한다.
최근 영국 매체 타임아웃이 ‘이탈리아 50대 피자 순위’를 전했다. 이 순위는 이탈리아 피자 전문가들이 설립한 권위 있는 단체인 50 탑 피자(50 Top Pizza)가 매년 발표한다.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미국 등의 이탈리아 피자 가게 순위도 매긴다.
1위에는 나폴리에 있는 ‘디에고 비탈리아노 피자리아(Diego Vitagliano Pizzeria)’와 카세르타의 ‘아이 마사니엘리 프란체스코 마르투치(I Masanielli by Francesco Martucci)’가 올라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디에고 비탈리아노 피자리아의 피자를 맛본 이탈리아 심사위원은 “반죽이 가벼워서 소화가 잘되고 소스 균형이 훌륭하다”고 말했다. 이 피자 가게는 2023년 최고의 서비스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해 동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들은 의외로 이곳에서 반드시 맛봐야 하는 음식으로 엉겅퀴 식물인 아티초크 튀김을 선정했다.
아이 마사니엘리 프란체스코 마르투치 피자가게의 심사평으로는 “마늘과 오레가노 향을 입은 바삭한 반죽과 구운 토마토의 강렬한 풍미가 환상적이다”며 “이 피자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라는 극찬이 이어졌다.
이 피자 가게는 반죽을 만드는 방법이 복잡하기로 유명하다. 먼저 약 100°에서 반죽을 찌고 180°에서 다시 튀기고 마지막으로 400°로 맞춘 오븐에서 구워내는 게 이곳만의 비법이다. 이곳에서 맛봐야 하는 피자는 토마토소스에 오레가노와 마늘을 얹은 ‘마리나라 피자’와 토마토, 모차렐라, 바질이 들어간 ‘마르게리타 피자’다
2위는 산 보니파시오의 아이 티글리(I Tigli)가 차지했다. 이 피자 가게는 각 피자에 어울리는 반죽 숙성 방법을 개발했다. 일반적인 이탈리아 피자 반죽과 달리 이 가게의 피자는 공기층이 많이 들어간 폭신하고 두꺼운 반죽이 특징이다. 피자를 자르는 조각 역시 각 피자의 풍미에 맞춰 4조각 혹은 8조각으로 나눠 자른다. 이곳은 약 30종이 넘는 와인 목록을 보유해 추가 점수를 받았다.
로마의 세우 피자 일루미나티(Seu Pizza Illuminati)가 3위에 올랐다. 이 가게 피자는 반죽이 부드럽고 푹신한 나폴리 피자의 특성과 반죽이 바삭한 로마 피자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심사위원은 “세우 피자 일루미나티의 피자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맛이다”며 “지중해에서 출발해 동양에 이르기까지 색다른 맛과 향을 만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4위는 다시 나폴리에 돌아갔다. 50 칼로(50 Kalò) 피자 가게는 뛰어난 서비스 품질과 다양한 종류의 곁들임 술을 구비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심사위원은 “항상 완벽한 서비스 덕에 기분이 좋아지는 곳에서 훌륭한 피자까지 먹을 수 있다”고 칭찬했다. 이 가게에서는 반죽에 물을 많이 넣어 가볍고 쫄깃한 정통 나폴리 파자를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 맛봐야 할 대표 음식은 마르게리타 피자다.
마지막으로 180g 피자리아 로마나(180g Pizzeria Romana)가 5위에 안착했다. 로마에 있는 이 피자 가게는 정통 로마식 피자를 만든다. 긴 시간 발효한 반죽을 얇고 바삭하게 구워내 고대 로마 전통 요리법을 구현했다. 튀김 역시 로마 전통 요리법에서 영감받아 만들어 더 바삭하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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