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황찬란한 도시도 좋지만, 새카만 사막에서 반짝이는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흥미롭지 않을까. 호주의 사막에서라면 상상이 현실이 된다. 사막 한 가운데서 눈부신 밤을 즐길 수 있을테니 말이다. 바로 울룰루(Uluru)가 그곳이다.
레드 센터(Red Centre)사막 한가운데에 위치한 울룰루는 이색적인 사막 여행을 꿈꾸는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시야를 방해하는 고층 빌딩이나 갑갑한 교통 체증도 없는 곳이다 보니 낮에도 탁 트인 전경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역시 밤은 더 아름답다. 해가 지면 반짝이는 조명과 설치물, 몽환적인 분위기로 가득 찬다. 울룰루의 ‘필드 오브 라이트(Field of Light)’는 거대한 평원에 인공조명을 조경한 곳이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조명 쇼는 설치 예술가 브루스 먼로(Bruce Munro)가 디자인하고 이름을 지었다.
‘틸리 위루 주타 냐쿠자쿠(Tili Wiru Tjuta Nyakutjaku)’란 이름의 쇼는 호주의 핏잔차트라 원주민의 말로, ‘아름다운 빛을 보다’라는 뜻이다. 오묘하게 다른 빛을 내는 50만 개의 불빛은 섬세하면서도 거대한 빛을 만들어 낸다.
필드 오브 라이트가 땅을 장식한다면, 하늘을 빛내는 다른 퍼포먼스도 준비돼 있다. 울룰루의 ‘윈지리 위루(Wintjiri Wiru)이다. 드론을 사용해 이곳의 원주민이었던 아난구(Anangu) 민족의 전설을 빛으로 표현한다. 매일 해 질 녘에 한 번, 해가 지고 난 후에 한 번으로 총 두 번 공연한다. 해당 공연은 2024년 1월까지만 열린다.
울룰루라는 매력적인 곳을 탐방하는 투어는 호주 노던준주 웹사이트에서 안내한다. 노을이나 별을 보며 식사와 캠프파이어를 하는 투어가 인기다. 시간에 맞춰 윈지리 위루 쇼와 필드오브 라이트를 구경할 수도 있다.
글=장주영 A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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