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두 번째로 큰 킬라우에아 화산이 분화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1월부터 3월 초까지 61일간 분화한 이후로 약 3개월 만이다.
CNN 등 외신은 지난 7일 새벽 4시44분쯤 미국 지질 조사국의 하와이 화산 관측소에서 킬라우에아 정상의 웹 캡 이미지에서 빛을 감지했다고 보도했다. 하와이 화산 관측소는 경계 수준을 ‘주의‘에서 ‘경고‘로, 항공 기상 코드는 황색에서 적색으로 ‘최고 등급’까지 높였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인구 밀집 지역인 호놀룰루와는 약 350km 떨어져 있다. 하와이 비상 관리국은 트위터에서 “아직까지 호놀룰루의 피해 징후는 없다”고 밝혔지만 분화 활동으로 인한 화산 가스가 호흡기에 유해하고 눈과 피부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지질 조사국은 “화산 가스가 주요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킬라우에아 폭발 이후 뉴욕 센트럴 파크 크기의 약 10배에 달하는 지역이 침수됐고 700채 이상의 건물이 파괴된 바 있다. 약 3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피해 추정치는 약 5억3600만 달러(약 6989억 원)였다. 현재까지는 화산 분화가 폐쇄 지역인 할레마우마우 분화구 내에서만 이뤄지고 있어 인근 주택이나 도로에 위험이 없다.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은 분화 광경을 보기 위해 화산 국립공원으로 모여들고 있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National Park Service)은 “하루 24시간 개방하는 이 공원에 수천 명의 방문객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NPS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분화를 볼 수 있는 위치를 공지했고, 화산 가스의 위험성을 우려해 방문객은 폐쇄 구역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화산 가스는 모든 사람, 특히 심장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 영유아, 임산부에게 해로울 수 있다.
방문객은 비교적 사람이 없는 오후 9시 이후 또는 오전 5시 이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4000ft(약 1219m)의 킬라우에아 정상은 춥기 때문에 우비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막힌 신발을 신어야 한다.
글=구소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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