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튤립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네덜란드의 꽃 정원 쾨켄호프(Keukenhof)다. 네덜란드는 튤립을 국화로 삼을 정도로 애정이 각별하다. 쾨켄호프는 유럽 최대 규모의 꽃 축제이자 세계 최대의 튤립 정원이다.
영국 매체 타임아웃(Time Out)이 2023년에 열리는 쾨켄호프 축제에 대해 보도했다. 쾨켄호프는 다가오는 3월 23일부터 5월 14일 진행된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개장한다. 무려 700만 송이가량의 꽃을 볼 수 있으며 종 수만 800종에 달한다. 튤립, 히아신스, 수선화 등 다채롭게 조경한 꽃을 구경할 수 있다. 정원에 있는 나무도 약 100종으로 2500그루가 넘는다.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매년 10월부터 40명의 쾨켄호프 정원사가 꽃을 심고 재배한다. 축제는 네덜란드 자위트홀란트주(Zuid-Holland) 리세(Lisse) 지역에 있는 쾨켄호프 정원에서 열린다.
정원은 약 23만㎡로 드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1950년에 처음으로 정원을 개장한 뒤로 현재까지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첫해에만 23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2022년에는 110만 명에 육박하는 방문객을 맞이했다. 쾨켄호프 정원 이외에도 암스테르담 도심 주요명소 등을 포함한 85곳에서 조경된 튤립을 구경할 수 있다.
연도별로 정해지는 새로운 주제에 맞춰 공간을 설계한 뒤 꽃을 심는다. 2018년에는 꽃 속의 낭만(Romance in Flowers), 2019년에는 꽃의 힘(Flower Power), 2022년에는 고전 꽃(Flower Classics)이었으며 올해는 광범위한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특정한 주제를 설정하지 않았다. 꽃이 가장 만개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기는 4월 마지막 주부터 5월 첫째 주 사이다.
코로나 여파로 2020년부터 약 2년간 온라인 영상 등으로 가상 전시를 열다가 2022년부터 대면 운영을 재개해서 더 반갑다. 암스테르담과 헤이그 사이의 도심에서 열리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통해 손쉽게 방문할 수 있다. 부활절 등의 공휴일에도 정상 영업한다.표는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방문 시간대를 선택해야 한다. 성인은 1인당 19유로(약 2만6000원), 4~17세 어린이는 9유로(약 1만2000원), 0~3세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개장 기간 동안 매주 정원에서 쇼도 개최한다. 2023년 3월 23일부터 28일은 히아신스와 튤립 쇼, 3월 25일부터 3월 26일은 네덜란드 밴드 음악 쇼, 3월 30일부터 4월 4일은 프리지어와 거베라 쇼 등이 예정돼 있다.축제의 정점을 알리는 플라워 퍼레이드는 4월 22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다. 꽃으로 장식된 퍼레이드 카가 쾨켄호프 정원에서 출발해서 하를럼(Haarlem)까지 이동한다.
쾨켄호프 측은 “한적하게 쾨켄호프를 즐기고 싶으면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다른 요일보다 덜 붐비기 때문에 이때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오전 10시 30분 이전이나 오후 4시 이후가 가장 덜 붐비는 시간대”라고 덧붙였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