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질랜드의 한 공항 활주로에서 항공기가 착륙 직후 급제동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 대단한 일을 해낸 주인공은 고슴도치 한 마리였다.
영국 매체 더 미러(The Mirror)는 지난 2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더니든 공항(Dunedin Airport)에서 있었던 소동에 대해 보도했다. 2월 27일 오클랜드(Auckland)발 더니든 공항행 비행기는 활주로를 달리며 서서히 속도를 줄이지 않고 착륙 직후 순식간에 급제동했다. 활주로를 건너던 고슴도치 한 마리를 조종사가 뛰어난 시력으로 발견한 것이다. 해당 항공기 기장은 승객들에게 “조종사 경력 중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안내 방송을 해야겠다. 활주로 위에 고슴도치가 있다”며 상황을 유쾌하게 넘겼다. 공항 도착까지 5분 정도가 지연됐지만, 승객들은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
고슴도치는 빠르게 현장에 도착한 공항 소방대원들에 의해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더니든 공항 대변인은 “우리 공항은 고슴도치를 포함한 누구라도 환영하며 야생 동물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은 우리 조직의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사건의 주인공은 매우 운이 좋은 편이다. 뉴질랜드 당국은 2050년까지 전국에 걸친 고슴도치 절멸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영국인들이 들여온 고슴도치는 최근 몇 년간 천적이 없는 뉴질랜드에서 크게 번성하며 현지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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