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토마토, 양상추, 오이 등 채소의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는 현재 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와 그 원인에 대해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 원래 한 팩에 5유로(약 7000원)였던 토마토 가격이 20유로(약 2만 8000원)까지 치솟으며 가격이 400%나 상승하는 현상을 보였다. 테스코(Tesco), 알디(Aldi), 모리슨스(Morrisons) 등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역시 각종 채소의 구매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급 차질이 브렉시트(Brexit) 때문이라며 이 사태를 두고 채소를 뜻하는 베지터블(Vegetable)과 브렉시트의 합성어인 ‘베지시트(Vegxit)’라고 부르기도 했다.
농림부 장관 마크 스펜서(Mark Spencer)는 “이 사태의 촉발 원인은 작년 11월과 12월에 내린 서리로 인해 모로코와 스페인의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영국은 토마토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오이, 양상추 등 다른 채소 역시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다.
전국농민연대(National Farmers Union) 회장 미네트 베터스(Minette Batters)는 겨울 동안 채소 공급을 수입으로만 충당한 정부의 행태를 비판하며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영국 내에서도 샐러드 관련 작물 생산이 상당 부분 축소됐다”고 말했다.
한편 필 피어슨(Phil Pearson) 영국 최대의 토마토 공급 업체 에이피에스 프로듀스(APS Produce)의 그룹 개발 담당자는 해당 사태가 4월 말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강찬미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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