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이 미국 관광업계에 만연한 부정 수수료에 칼을 빼 들었다.
백악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수수료를 줄이고 업계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조치로 부정 수수료 방지법(Junk Fee Prevention Act)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항공, 숙박, 공연 및 운동경기의 티켓 세 영역에 대한 규제를 강조했다.
우선 미국 교통부는 항공사와 온라인 항공권 판매자들이 수화물 및 기타 수수료 전반을 판매 가격에 합산하도록 강제하는 새로운 규정을 준비 중이다. 아이와 함께 탑승하는 경우에 지불하는 사전 예약 수수료 폐지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숙박업계에 대한 규제 의지도 강하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호텔 투숙객의 33% 이상이 사전에 고지되지 않은 수수료를 부담한 경험이 있으며 총액은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해당 수수료는 구매 시 실제 가격을 알 수 없게 하고, 비교 구매를 제한해 결국 소비자 이익을 저해한다”며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스포츠를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티켓의 요금 역시 손볼 예정이다. 미 정부 연구에 따르면 액면가에서 서비스 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고, 총 수수료는 티켓 가격의 절반에 달한다. 거기에 한 회사가 표의 판매와 유통을 독점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이 필요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점 역시 강하게 지적하며 입법을 통한 규제를 강조했다.
미국에는 소비자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고 거래가 확정되는 시점에 부과하는 부정 수수료, 이른바 정크 피(Junk Fee)가 다양한 영역에 존재한다.
이날 발표된 성명에서는 미국 소비자 금융 보호국(CFPB)의 카드 부정 수수료 금지 지침 발표에 더해 관광업계의 부정 수수료 추방을 위한 추가적인 규제와 입법이 다수 예고되어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강유진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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