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국인 관광객이 피렌체의 명물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에 자동차를 몰고 진입하다가 500유로(약 67만 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CNN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한 미국인 관광객이 피렌체의 관광명소인 베키오 다리를 자동차로 통행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당시 국제운전면허도 없이 운전 중이었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34세의 이 남성은 현지 경찰에 “주차공간을 찾는 과정에서 다리로 진입했다. 나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다”고 진술했다. 문제는 베키오 다리를 포함한 피렌체 시내 대부분은 이탈리아의 차량 통행 제한구역인 Zona Traffico Limitato(ZTL)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ZTL에 자동차로 진입할 경우 지역 및 장소에 따라 80~335유로(약 10만 원~45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여기에 위의 관광객처럼 렌터카를 이용하는 경우 벌금 외에도 차량 대여 업체가 경찰에 차적을 송부하는 수수료, 본국에 위반통보를 보내는 송달료 등을 추가한다.
다만 이 남성처럼 ZTL에 진입했다고 무조건 단속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도시별로 구획에 따라 적용 금액 또는 시간이 다르다. 피렌체의 경우 통상적으로 A, B, O 세 구역에서 평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4시까지 제한을 적용한다.
매년 6월부터 10월까지는 적용 구역을 확장하고, 적용 시간도 목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11시부터 오전 3시까지로 변경한다.
비단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럽 곳곳에는 유적이나 환경 보호를 위해 자동차 통행을 제한하는 지역들이 많다. 대중교통 대신 현지의 렌터카를 이용할 예정이라면 여행을 가기 전 미리 해당 지역의 교통 관련 규율에 대한 숙지가 필수다.
글=강유진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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