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책이 47년 만에 반납되어 화제다.
지난 11월 2일 미국 미네소타주에 위치한 레이크 엘모(Lake Elmo) 도서관에 익명의 발신자로부터 소포 하나가 배송되었다. 소포 안에는 47년 전 대출한 책과 편지 그리고 200달러(약 26만원)가 들어있었다. 책 제목은 ‘칠턴의 외제차 수리 매뉴얼(Chilton’s Foreign Car Repair Manual)’으로 매우 정성스럽게 포장되어 있었다.
편지에 적힌 내용은 이렇다. 현재 70년대 중반이라는 사연 속 주인공은 레이크 엘모 도서관 근방에 살고 있었다. 오래된 벤츠를 수리할 때 참고하려고 책을 대출했지만 이사 준비를 하며 반납해야 하는 책까지 다 포장해 버렸다. 이후 47년이 지난 뒤에야 발견했으나 도서관에서 여전히 책을 돌려받기 원할 것이라고 생각해 보낸 것이었다. 그는 편지를 통해 “47년 전 레이크 엘모 지역에서 오래된 벤츠를 수리해야 했던 모든 사람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다.
케런 로드릭스(Karen Rodricks) 레이크 엘모 도서관 서비스 관리장은 “이러한 사연을 담고 있는 소포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지만 소포 위에 반송 주소가 없는 것을 보고 동료 직원들과 함께 열어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편지 안의 내용이 가장 가치 있다”며 “돈보다 그 안의 이야기가 가장 값지다”고 덧붙였다.
22년 1월 초부터 시행한 워싱턴 카운티 소속 도서관의 연체료 면제 방침에 따라 책과 함께 동봉한 200달러는 도서구매에 쓰일 전망이다. 다만 47년 만에 반납된 책은 세월의 흔적으로 인해 상태가 좋지 않아 서고에 비치하지 않고 보관하기로 결정했다.
글=강찬미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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