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뷰세권,
민박이 호텔보다 좋았던 진짜 이유
[정선 웰니스 시리즈 3-7]
도원(桃源). 강원도 정선의 옛 지명이다. 무릉도원으로 불릴 만큼 얼마나 수려한 풍광을 자아내는지 알 수 있다. 진정한 휴식은 화려하지 않은 법. ‘소비’적인 여행에 지친 독자들에게 ‘쉼’을 선사할 장소가 있다. 깊이 있는 웰니스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정선’을 소개한다. 백두대간 중심에 위치한 정선은 천혜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자연을 품은 웰니스 숙소가 많았다.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 울창한 산림, 쏟아지는 별. 정선의 자연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숙소들을 총 7회에 걸쳐 연재한다. 고향집 같은 숙소에서 진정한 쉼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문 열면 바로 앞 동강이라는 ‘동강뷰세권’. 평창 오대산에서 발원한 동강은 정선을 지나 영월에서 남한강으로 흘러간다. 동강은 선사시대부터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채 흐르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간직한 동강은 힐링을 실어나르는 ‘웰니스의 보고’ 라고 할 수 있다.
동강뷰세권 숙소는 직접 가 보면 마음이 동한다. 기대 없이 갔지만 설명할 수 없이 매료되는 그런 곳이다. 앞으로는 소리없이 맑게 흐르는 동강, 뒤로는 울창한 산림이 병풍처럼 둘러싼 전형적인 배산임수 입지다. 가장 한국적 지형의 정선에서 동강 속 숙소는 숨은 힐링 명당이다.
가만히 있어도 일 년 묵은 스트레스가 절로 날아갈 것이다. 동강이 한 눈에 펼쳐지는 숙소 세 곳을 소개한다. 비밀 아지트 삼고 싶은 레트로하면서도 고즈넉한 시골 할머니 댁 같은 곳들이다.
동강테라스민박 |
동강테라스민박은 정선읍 귤암리에 있다.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뷰로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은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숙소 코 앞에 동강 파노라마뷰가 펼쳐진다.
동강테라스민박은 귀농 7년차 부부의 정겨운 시골살이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분당에서 50년 넘게 인테리어 사업을 하던 부부는 퇴직하고 나니 시골이 그리웠다. 정선을 찾았다가 동강에 홀려 그렇게 이곳에 자리잡게 됐다고 한다. 두 사람의 고향도 아니었지만 동강이 내어준 쉼이 좋았다고 한다.
이곳의 볼거리는 목조 가구와 인테리어다. 동강테라스민박은 주인 부부 둘이서 직접 지은 경량 목조주택이다. 설계부터 시공, 하물며 조그마한 의자 하나까지 어느새 부부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킬링 포인트는 동강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테라스다. 동강을 통째로 전세낸 기분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차양이 드리운 테라스에는 긴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운치를 더한다. 이곳에서 식사도 할 수 있으니 없던 입맛도 돌아올 만큼의 풍경을 자랑한다. 객실은 원룸형 2개가 있다. 가족 여행객 단위로 머물기 좋다. 객실과 주인집이 붙어있지만 입구가 제각각 달라 편하다. 동강과 숙소 사이의 길을 따라 산책하는 것도 일품이다. 차가운 겨울로 가는 길목, 주인장과 손님이 대화를 하며 정을 나누는 이곳에서 온기를 채워가는 것은 어떨까.
동강테라스민박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아랫만지산길 8
동강할미꽃펜션 |
동강 할미꽃펜션은 동강 할미꽃 축제로 유명한 정선읍 동강로에 위치한 숙소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동강 할미꽃서식지가 근처에 있다. 동강할미꽃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동강 지역에만 자생하는 희귀종 야생화이다.
펜션 바로 앞은 좌우로 병풍처럼 펼쳐진 절벽이 장관을 이룬다. 그 아래로는 동강이 흐르고 있어 장대한 풍광이 흡사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목조 건축물로 어린이 놀이 공간도 마련돼있다. 바비큐장과 족구장이 있어 단체 여행을 와도 좋다.
광수네민박 |
광수네민박은 조양산 바로 아랫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정선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200m 앞에 동강이 돋보인다. 정선 시내와 가까워 여행하기도 편하니 일석이조. 2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침대방과 온돌방 중에서 고르면 된다. 최대 4인까지 머물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지대가 높은 만큼 숙소를 휘감은 마운틴뷰를 감상할 수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그만큼 아늑하고 편안하다. 주변 경관 덕에 자연과 가까운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밤이 깊어질수록 고요함이 진가를 발한다. 속세와는 단절된 온전한 쉼을 마주하는 느낌을 갖게될 것이다.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새터길 48
권효정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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