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한 알프스 마을이 개장 58년 만에 스키 리프트를 철거했다. 지구온난화로 눈이 내리지 않아 지난 15년간 가동을 중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스키 리프트 철거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프랑스 알프스 지역의 작은 마을 생 피르망(Saint Firmin)에 약 100여 명의 사람이 모였다.
1964년에 문을 연 이 스키장은 고난도의 알프스산맥 스키장으로 향하기 전, 마을 아이들이 집 가까이에서 스키를 배우는 것을 돕기 위해 지어졌다.
한때는 정상적으로 꾸준히 눈이 내렸던 마을이지만 최근 수십 년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번에 철거한 스키 리프트는 마지막으로 눈이 내린 15년 전이 마지막 운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 피르망에서 나고 자란 디디에 보종(Didier Beauzon) 지방 의원은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구 온난화로 이곳의 모습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더 이상 그때 당시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생 피르망 리프트 철거에는 2만 유로(한화 약 2776만원)의 비용이 들었으며 자선 단체의 도움과 함께 지방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다. 생 피르망 지역 주민들은 스키 리프트를 철거한 장소를 새롭게 활용할 예정이다.
약 20명으로 구성된 리프트 철거팀은 이곳 이외에도 이미 프랑스 내 10곳의 스키 리프트를 철거했다. 또한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내의 여러 스키 리조트들이 기후 변화로 스키 시즌을 단축하고 있다.
올해 여름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 지역은 40℃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다.
프랑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전체 인구의 62%가 ‘심각한’ 혹은 ‘매우 심각한’ 수준의 기후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또한 프랑스 기상청의 지난 10월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는 2100년까지 기온이 3.8℃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최악의 경우 6.7℃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자리한 발 토렌(Val Thorens) 스키 리조트는 따뜻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스키장 개장을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미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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