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령 폴리네시아가 지속가능한 여행 증진을 위한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CNN에 따르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가 외국인 관광객 수를 제한하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앞으로 여행객들의 방문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외국인 관광객 수 제한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섬들의 지속가능성 추진의 일환으로, 관광객 수를 줄이고 조금 더 ‘높은 수준’의 관광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으로 알려졌다. 파리이라아 마니히니 2027(Fāri’ira’a Manihini 2027), 일명 ‘FM 27’은 관광 과잉을 없애고 지역 문화와 자연미 보존을 목표로 하는 5개년 계획이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정부는 보도 자료를 통해 “방문객을 다양화하고 환경, 거주민 삶의 질, 국가 유산 가치를 보존하면서 동시에 경제 성장까지 이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간 외국인 관광객 수 상한선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거주민 1명 당 외국인 관광객 1명이다. 이는 즉 연간 28만 명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를 제한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정부는 “현지 크루즈 회사가 운영하는 승객 700명 미만의 크루즈 관광객을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밝혔다.
세계은행(WB)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프랑스령 폴리네이시아 관광객은 약 30만 명으로 당시 역대 최고 수치였다. 따라서 이번 5개년 계획은 소속 섬들이 관광지로 급부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해외 국가들의 관광 정책 모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부탄은 앞서 외국인 관광 억제 정책을 펼친 대표적인 국가로 여행객 1명당 매일 200달러(한화 약 26만 5000원)의 관광세를 부과하고 있다. 또한 과잉 관광으로 골머리를 앓던 이탈리아 관광 도시 베네치아는 내년 1월부터 당일치기 관광객에 한해 도시 입장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121개의 섬과 산호도로 구성된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인기 여행지로는 타히티(Tahiti)와 보라보라섬(Bora Bora Island)이 있다. 수중 방갈로를 포함해 하이킹과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는 이 두 섬은 오랜 기간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한편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는 프랑스 영토로 구분하고 있어 프랑스 여권 소지자는 법에 따라 해외 방문자로 간주하지 않아, 새로운 외국인 관광객 수 상한제가 프랑스 국민에게도 적용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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