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을 잃은 한 여성이 아프리카를 여행한 뒤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져 대중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BBC, 더 미러(The Mirror)등 외신은 아프리카 여러 국가를 여행하며 인생이 바뀌었다는 루시 에드위즈(Lucy Edwards)의 사연을 5일 보도했다. 루시는 유전질환으로 인해 17세에 시력을 잃은 뒤 여행에 대한 흥미 또한 완전히 접었다. 역설적이게도 루시의 인생을 바꾼 것도 여행이었다. 27세가 되던 해, 루시는 사파리 가이드 윌리엄(William)과 함께 케냐를 방문해 새로운 인생과 마주한다.
루시와 윌리엄이 처음 방문했던 장소는 케냐 나이로비(Nairobi)에 위치한 한 박물관이다. 루시는 그곳에서 동물 박제 전시품을 만질 수 있었다. 루시는 “시력을 잃은 뒤 다른 감각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며 “야생 동물의 피부를 만지며 감각이 깨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방문한 올 페제타 동물보호소(Ol Pejeta sanctuary)는 루시에게 새로운 인생을 선사했다. 그는 “올 페제타 동물보호소에서 윌리엄과 사육사들이 코뿔소와 코끼리들의 행동을 묘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곳에 머물며 겪은 모든 경험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을 만큼 생생하다”고 밝혔다. 루시는 차를 타고 야생 사자에 가까이 다가가 숨 쉬는 소리를 듣거나 냄새 맡기도 했다. 그는 심야 사파리에서는 낮보다 강한 감각적 자극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사파리를 여행하던 루시가 아쉬웠던 요소는 단 하나, 석양을 직접 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석양 대신 시원한 비가 쏟아지며 루시의 안타까움은 눈 녹듯 사라졌다. 그는 “내가 태양을 볼 필요 없다는 사실을 온 세상이 알려주는 것 같았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몇 주 간 메말랐던 야생에 빗방울이 튀어 내리며 나는 소리는 루시 인생의 가장 완벽한 선물이 됐다.
글=이가영 여행+인턴기자
감수=장주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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